북한과 미국 관료들이 15일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미 수습된 유해 송환을 비롯한 추후 수순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실무협의를 진행한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다.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유해송환 문제의 진전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생겼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날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 간 장성급 회담이 “생산적이고 협력적이었으며, 확고한 약속으로 이어졌다”라고 평가했다. 또 “추가로 양측이 약 5,300명으로 추산되는 북한 내 미군의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이미 발굴된 유해의 송환을 비롯한 추후 수순을 조율하기 위한 실무 차원의 회담이 16일 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약속된 사항 중 하나를 실현하기 위한 회담이었다”고 강조해, 비핵화와 북미 간 관계개선을 위한 추가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장성급 회담은 당초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던 미군 유해송환 실무회담이 북측의 준비 부족을 이유로 무산된 뒤, 북한이 북한군과 유엔사의 장성급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회담에서 한국전쟁의 종전 선언을 비롯한 민감한 의제까지 논의의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 바 있다.
앞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회담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유해송환을 위해서는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이 남아있지만, 초기 송환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일정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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