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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치료제 ‘아리피프라졸’, 인지기능 직접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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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치료제 ‘아리피프라졸’, 인지기능 직접 향상”

입력
2018.06.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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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 연구결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조현병 치료제인 ‘아리피프라졸’은 도파민 수용체를 점유해 도파민이 과잉 생산되면 작용을 차단하고, 도파민을 적게 생산돼 불균형해지면 도파민 역할까지 해 기존 약보다 우수한 제3세대 항정신병 약이다.

환청ㆍ망상 등과 같은 양성 증상뿐 아니라 감정과 행동이 둔해지고 의욕이 저하되는 음성 증상, 인지기능까지 호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리피프라졸이 아리피프라졸 투약으로 인지기능이 직접적으로 향상된 것인지 알 수 없어 이 약 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조현병 환자의 지각장애 등은 호전시켰지만 인지기능은 향상되거나 떨어질 수 있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로 혼란이 있었다.

그런데 아리프프라졸이 인지기능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의태(분당서울대병원)ㆍ권준수(서울대병원) 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조현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리피프라졸의 도파민 수용체 결합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이 약물이 작업기억을 직접 향상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약물의 도파민 수용체 결합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첨단 뇌영상 분석기술을 이용한 라클로프라이드 양전자 단층촬영(Raclopride PET)이라는 검사를 진행했다.

라클로프라이드 PET는 고도의 기술력과 분석 기술을 필요로 해 세계적으로도 이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 드물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그룹에서만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한 후 2시간, 26시간, 74시간이 되는 시점에 검사를 진행해 약물의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을 측정하고, 인지능력 중 하나인 작업기억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N-back 테스트를 함께 진행했다.

연구 결과,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해 약물이 도파민 수용체를 점유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과제의 오류율이 유의미하게 줄었으며, 평균 반응시간도 짧아졌다.

아리피프라졸의 효능이 발휘될수록, 인지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더 빠르게, 오류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아리피프라졸이 조현병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 교수는 “아리피프라졸 효과에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라클로프라이드 PET검사를 통해 이 약이 조현병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며 “앞으로 임상에서 조현병 치료방침의 혼란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권위지(‘Translational Psychiatry’) 2018년 4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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