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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종합지수 3000 붕괴... 무역갈등 여파 '검은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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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종합지수 3000 붕괴... 무역갈등 여파 '검은 화요일'

입력
2018.06.19 18:21
수정
2018.06.19 22: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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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전지수 한때 6.63%↓ 코스피 지수도 1.52% 하락
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줄줄이 폭락했다. 특히 중국 증시는 3년 전 ‘대폭락’을 연상케 하는 패닉 장세를 보이며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자본유출 가속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3.78%(114.08포인트) 떨어진 2,907.82, 선전종합지수가 5.77%(97.60포인트) 떨어진 1,594.05로 장을 마쳤다. 특히 선전지수는 장중 한때 6.63% 급락한 1,579.47까지 떨어지며 2015년 9월 중국 증시 대폭락 당시 저점을 위협한 끝에 2016년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지수 역시 2016년 9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양 증시의 우량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2.91% 떨어지며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중국 증시 폭락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산 제품 500억달러어치에 25% 관세 부과를 지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에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확전에 나섰다. 이에 중국 상무부도 “미국이 이성을 잃고 관세조치를 실행하면 강력한 반격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맞불을 놨다. 켄 펭 홍콩 시티프라이빗뱅크 투자전략가는 “관세가 이행되면 중국 증시에서 몇 달간 매도세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중국이 계획했던 금융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금융규제 강화 등의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주요 2개국(G2)의 전면전 양상에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 토픽스 지수는 전날 대비 1.55% 떨어진 1,743.92를 기록했고, 닛케이225지수도 1.77% 하락한 2만2,278.48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2.44%)와 대만 자취엔지수(1.65%)도 하락 마감했다. 해나 앤더슨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아시아 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는 것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여러 나라의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52%(36.13포인트) 하락한 2,340.11에 마감하며 지난해 9월 6일(2,319.82)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1일 이후 코스피에서 1조1,819억원어치 물량을 팔아치우며 ‘셀코리아’를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4.3원 상승(원화 약세)한 1,109.1원에 거래를 마치며 1,11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을 계기로 단기투자를 선호하는 영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로 달러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등 경제 여건이 취약한 신흥국에서 진행 중인 금융 불안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변국으로 ‘전염’될 경우 신흥국 전반의 대규모 자금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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