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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수혜국민 마음에 스며드는 ODA 지원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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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수혜국민 마음에 스며드는 ODA 지원 펼칠 것”

입력
2018.02.05 04: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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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KOICA 이사장

취임과 동시에 혁신위 꾸려

“5선 의원 경험 잘 살리겠다”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이 지난달 15일 베트남 응에안성 빈시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코이카 운영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이 지난달 15일 베트남 응에안성 빈시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코이카 운영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국회의장급이 수장으로 왔다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위상이 격상됐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낙하산’이란 딱지도 크게 붙었다.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이력 탓이었다. 선거공신들이 대거 공공기관장에 내정되자 야당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인들의 임명을 막아야 한다며 ‘공공기관 낙하산 방지법’까지 발의하기도 했다. 논란을 뚫고 지난해 말 KOICA 수장에 임명된 이미경(67) 이사장은 “20년간 쌓은 경험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며 “제대로 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서 더욱 존경받도록 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달 해외 사업장 점검에 나선 이 이사장을 베트남 빈시에서 만났다. 취임과 동시에 꾸린 ‘KOICA 혁신위원회’는 지난 2일 해외 사무소장직 개방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담은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임하자마자 혁신위원회를 꾸렸다.

“공적원조 규모와 국제개발협력의 환경이 변했다. 이에 따라 한국 ODA는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이사장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원조에 관심 있는 민간 단체서도 혁신을 요구했다. 내부 구성원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제시한 과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성공적인 혁신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뒤에 들었지만, 전직 외교관, KOICA 이사 등 26명이 지원했다고 들었다. 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왔다. 국회 외통위, 국토위, 기재위 등에서 쌓은 경험과 다양한 시민단체의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ODA를 놓고 부처간 갈등도 있는 것으로 안다. 5선 의원 경험이 갈등을 시너지로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때 KOICA도 연루됐다.

“미얀마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라고 위에서 압력이 왔는데, 당시 KOICA는 타당성조사 결과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며 거절했다.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억울한 측면이 있다. 이사장으로 와서 보니 KOICA가 제대로 굴러가게 하기 위한 각종 평가시스템들이 밖에서 보던 것보다 잘 갖춰져 있다.”

-KOICA 운영 기본 방향은.

“원칙에 입각한, 수원국 국민들의 마음에 스며드는 원조다. 해외 교민, 기업으로부터 ODA를 지원하고 현지 진출한 자국 기업이 ‘과실’을 따먹게 하는 일본과 중국 이야기기를 많이 듣는다. ODA 기본 정신에 위배된다. 또 우리는 그들의 재정과 인적 규모에서 경쟁도 어렵다. 차별화해야 한다. 한국이 최단기간에 수혜국에서 원조국이 됐는데, 겸손하게 도와줘야 ‘졸부’ 비난은 피하고, 존경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원조는 효율성 문제를 지적 받는다.

“유ㆍ무상 원조가 통합된 일본(JICA)과 달리 한국은 유상(EDCF), 무상으로 나뉘어져 있고 무상은 다시 KOICA를 비롯해서 40여개 기관이 1,20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국회도 감사원도 지적하고 있는 문제지만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무상부문 통합만큼은 아직 국정과제로 잡혀있다.”

-KOICA로의 통합,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디로 통합되는지는 뒤의 문제다. 우선 ‘각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KOICA와 같이 했더니 효율성이 더 높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

-사업 대상국들이 정부의 신남방정책 대상과 거의 일치한다.

“핵심 내용 중의 하나인 ‘사람과 사람 연결’은 KOICA 원조의 기본 원칙, 방향과 일치한다. 80% 이상의 국민들이 ‘우리가 받았으니까, 이제는 돌려줘야 한다’고 한다. 국제사회에서 요청받는 것도 있고, 우리 경제 규모에 맞춰 ODA 파이를 키워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필요가 있다. 결국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하는 일이다.”

빈(베트남)=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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