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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입력
2017.01.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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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공연으로 생계를 힘겹게 이어가던 노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상처 입은 길고양이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죠. 운명적 만남 이후 이들의 삶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무관심과 소외라는 공통 분모가 있던 이들을 사람들이 바라보기 시작한 거죠. 이들의 이야기는 책으로 나온 데 이어 최근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인생역전, 묘생역전인 그들의 이야기를 알아봤습니다.

글∙기획= 정진욱 인턴기자

디자인= 백종호 디자이너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노숙자와 길고양이의 운명적 이야기

길거리 공연을 하는 제임스 보웬은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노숙자였습니다. 마약에 중독돼 치료를 받을 정도로 보웬의 삶은 힘겨웠죠.

어느 날, 보웬의 앞에 한 길고양이가 나타납니다. 고양이의 상처 입은 모습을 본 보웬은 고양이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고양이의 치료비를 내야 했죠.

보웬은 고양이와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먹고 사는 것도 빠듯한 보웬에게 고양이는 감당하기 힘든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보웬을 집사로 정한 듯, 보웬이 가는 길마다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보웬은 고양이를 쫓아내지 못하고 '밥'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지요. 밥은 보웬이 길거리 공연을 가는 곳도 따라다녔습니다.

놀랍게도 보웬이 밥과 함께 거리 공연에 나서자 사람들이 그들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귀여운 밥의 모습을 보면서 보웬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 덕에 하루 수입도 늘었습니다.

어느새 인기스타가 된 제임스와 밥의 이야기가 2012년 책으로 나와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도 최근 개봉했습니다. 영화에는 밥이 직접 출연했다고 하네요.

소외받던 존재라는 공통점을 지닌 보웬과 밥은 서로 함께하고 의지하면서 인생도, 묘생도 역전됐습니다. 지금도 보웬과 밥은 자신들을 찾는 수많은 팬들을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은 꼭 거리공연에 나선다고 해요. 둘의 행복이 계속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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