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週 35시간 근무 놓고… 민노총 “임금삭감 꼼수” 신세계 “지나친 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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週 35시간 근무 놓고… 민노총 “임금삭감 꼼수” 신세계 “지나친 속단"

입력
2017.12.13 16: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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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신세계 그룹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으로 근로시간 단축에 나서기로 한 것을 두고 민주노총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사측의 꼼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세계 측은 “부정적인 가정에 따른 속단”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이마트의 ‘주 35시간 근로제’는 노동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는 꼼수”라며 “임금 삭감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마트 매장 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주 40시간에 주 1회 유급휴일(8시간)을 더한 월 209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145만원, 시급 6,938원으로 올해 최저시급(6,470원)보다 많다. 올해보다 임금이 10% 가량 인상되는 내년에는 근로시간이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어도 월 급여는 158만2,000원(월 183시간 기준)으로 월 209시간 기준 최저임금(157만3,770원)보다 근소하게 많다. 하지만 이렇게 매년 10%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경우 정부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2020년에는 월 급여가 183만원으로 209시간 일하는 노동자보다 26만원이 적게 된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마트산업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최저시급에 맞춰 최저임금 위반을 피하면서도 연 500억원 가량 인건비를 절감하게 되지만,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라며 “적절한 임금 대책마련과 함께 줄어든 시간만큼 증가할 업무 강도를 위해 인력 충원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부정적인 가정에 따른 속단이라고 반박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이나 매년 임금 인상률 10%도 모두 가정일 뿐”이라며 “노사 합의로 임금이 더 오를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근로시간 단축에도 임금이 오르는 게 이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노동 강도도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향후 운용하면서 미숙한 점은 노사가 함께 개선해 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동계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에는 3개의 노조(한국노총 2개, 민주노총1개)가 있는데 이번 ‘주 35시간 근무’에 합의한 노조는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조다. 이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전에 해보지 못한 진일보한 시도인 만큼 문제점이 생기면 사측과 절충하며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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