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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돕자” 다시 뭉친 노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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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돕자” 다시 뭉친 노병들

입력
2017.06.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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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희생 한국전 참전 젊은이 떠올라”

발품 팔아 후원금 모아 장학사업 등 추진

한국전쟁 당시 꽃다운 나이에 포화 속으로 기꺼이 몸을 던졌던 노병들이 소방관들을 돕기 위해 다시 뭉쳤다.

손이선(84ㆍ사진)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6ㆍ25참전유공자회 강원 원주시지부 소속 7명은 최근 ‘소방관 사랑 모닥불회’를 결성했다. 회원 모두 팔순을 훌쩍 넘긴 노병들이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모임을 만들었다”며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모임이름을 모닥불회로 지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14년 6월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수색지원 임무를 마치고 귀환 중 광주 도심에서 헬기사고로 순직한 강원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5명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것이 모임을 만든 계기가 됐다. 67년 전 조국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자신들의 모습과 맞닿아있다는 생각에서다. 손 위원장은 “더 늙기 전에 보람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라며 “일반인들과 달리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보고 한국전쟁에 참전한 젊은이들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6ㆍ25전쟁을 상징하는 의미로 용돈과 연금에서 십시일반 출자금 62만5,000원을 모았다.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직접 발품을 팔아 후원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후원금으로 소방관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소방관들의 재기를 돕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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