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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구미시장 “대구취수원 이전 타당성 없다”…대구-구미 식수전쟁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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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구미시장 “대구취수원 이전 타당성 없다”…대구-구미 식수전쟁 재연

입력
2018.08.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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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이전 타당성 용역조사…구미는 ‘거부’

구미공단 폐수처리수 무방류시스템…대구는 ‘불신’

대구시의원들이 1일 시의회에서 '대구취수원과 관련한 환경부장관의 인식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는 성명을 통해 대구취수원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시의원들이 1일 시의회에서 '대구취수원과 관련한 환경부장관의 인식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는 성명을 통해 대구취수원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장세용 구미시장이 “대구취수원 이전은 타당성이 없다”며 이전 타당성 용역조사를 거부해 대구와 구미간 식수 전쟁이 원점에서 다시 불 붙고 있다. 환경부와 구미시는 ‘폐수처리수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통한 낙동강 수질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대구시는 이 시스템의 효율을 의심하고 있고 대구시의회도 정부의 수질개선 의지를 성토하면서 양측 모두 합리적 해결방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 시장은 1일 대구시가 제안한 대구취수원 이전 타당성 용역에 대해 “용역조사가 타당성 유무를 결론내기 어려운데다 이를 맡기는 기관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용하기 힘들다”며 “취수원 이전은 타당성이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는 2014년 국토교통부 건설기술원의 대구취수원 이전 타당성 조사에 대해서도 “당시 금오공대 P 교수가 반박하는 등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구미시가 희망하는 기관이 용역을 수행하더라도 논란이 잠재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취수원이전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3,000억원 정도 소요될 대구취수원 이전사업의 국비확보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구미시는 의도적인 용역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반면 구미시는 대구시민의 물 걱정을 없애기 위해 ‘구미산업단지 폐수처리수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환경부의 낙동강 물 대책과 같은 해법이다.

시 관계자는 “구미공단 폐수 배출시설과 유해 화학물질 사용 사업장 등이 배출하는 폐수처리수를 원천 차단해 낙동강에는 폐수처리수를 방류하지 않는 것이 대구취수원 이전 보다 근본적 대책”이라고 말했다.

구미가 이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2,500억원 규모의 예산이 가장 큰 선결과제가 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구미시와 7대 3 정도의 비율로 예산을 분담하자는 입장이지만 낙동강 수질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정부가 전액 지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미공단 폐수와 폐수처리수가 낙동강에 방류되지 않을 경우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2급수인 공단 상류의 해평취수장과 대구 매곡ᆞ문산취수장의 수질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구미공단 외에도 왜관공단 등 오염원이 있고 폐수처리수 무방류시스템도 완벽하게 작동되지 않을 우려가 크다며 취수원 이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정섭 대구시 취수원이전추진단장은 “낙동강 물 안전 대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지만 공단 폐수처리수 무방류시스템을 가동하더라도 20% 정도는 여전히 방류될 것이라는 학계의 주장이 있다”며 “취수원 이전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도 1일 ‘대구취수원과 관련한 환경부장관의 인식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는 성명을 통해 “대구상수원 오염문제가 지역간 갈등과 정치적 논쟁거리로 전락했는데도 환경부장관은 ‘물산업클러스터를 육성하는 도시니까 잘 정수해서 먹으라’는 식의 언행을 한데 대해 발언의 진위를 밝히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또 물관리 중앙부처 수장으로서 대구취수원 문제를 책임있게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김성태 대구시의회 맑은물공급추진특별위원장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폐수처리수 무방류시스템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겠다”며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이 즉각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협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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