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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성 기자

등록 : 2018.04.17 13:53

가리왕산 올림픽 알파인 경기장 ‘존치냐 복원이냐’

등록 : 2018.04.17 13:53

정선 사회단체 “올림픽 유산으로 활용해야”

산림청ㆍ환경단체 “산사태 우려 복원 시급”

최문순 “2021년까지 일단 존치” 논란 새국면

평창올림픽 알파인 스키 종목이 펼쳐졌던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폐막 이후 생태복원과 존치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가 펼쳐졌던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의 처리방안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산림청과 환경단체는 복원을 시급하다는 입장인 반면 정선 등 지역사회는 시설 유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선군 번영회연합회는 “지난 16일 강원도청을 찾아 최문순 지사와 면담을 갖고 정선 알파인 스키 경기장 복원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고 17일 밝혔다. 이 단체는 올림픽 유산인 알파인 경기장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맡아 관리해 줄 것으로 촉구했다. 박승기 연합회장은 “가리왕산 전체 9,300㏊ 가운데 슬로프 면적은 10㏊에 불과하다”며 “하봉의 경우 슬로프 상단의 주목 20~30그루 외에는 보존가치가 없는 잡목”이라고 주장했다.

인근 평창군에서도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을 올림픽 유산으로 활용해 줄 것을 건의하고 나섰다. 진부면 번영회를 비롯해 바르게살기운동 진부면 협의회, 평창송어축제위원회, 평창군 스키협회 등이 시내 곳곳에 알파인 경기장 존치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최근 내걸었다. 알파인 경기장에서 국제대회가 열리거나 훈련장으로 사용되면 KTX강릉선 진부(오대산)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특히 최문순 강원지사 역시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년 뒤인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을 남북이 공동 유치하려면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이 필요하다”고 밝혀 논란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산림청과 환경단체는 산사태 우려 등 자연재해 발생우려를 들어 가리왕산 복원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가리왕산 현지를 찾은 김재현 산림청장은 “올림픽 시설 공사를 허가할 때 전제로 한 생태복원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특히 산림청이 안전진단을 한 결과, 가리왕산은 사면이 무너져 토석류(土石流)가 발생하면 산 아래의 하부 시설을 넘어 하천까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환경단체들은 “2011년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보다 지금 가리왕산 상황이 훨씬 위험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가리왕산 산림 복원이 더 경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가리왕산 스키장은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레저 스포츠 시설로 부적합하다. 때문에 수익 없이 관리비와 인건비를 지출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바에는 복원이 낫다는 것이다.

가리왕산 생태복원은 현재 답보 상태다. 지난 1월 강원도가 중앙산지관리위원회에 복원계획을 제출했지만, 비탈면 토사유출 방지 대책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전문가들은 가리왕산 복원에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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