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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껍데기의 놀라운 효능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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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껍데기의 놀라운 효능 아시나요?

입력
2017.06.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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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후세 물려줄 해양수산 전통 지식’ 집대성 착수

전복 껍데기. 게티이미지뱅크
전복 껍데기. 게티이미지뱅크

눈을 밝게 해준다는 뜻으로 ‘석결명(石決明)’으로도 불리는 전복 껍데기는 예로부터 시력 개선, 충열 완화, 백내장 치료 등 눈 건강을 유지하는데 두루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 현기증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전복은 살만 이용하고 껍데기는 버려지기 일쑤다

민어 부레(공기 주머니)는 활을 만들 때 쓸 수 있는 전통 접착제다. 선조들은 말린 민어 부레를 끓여 아교풀을 만들었고, 이를 전통 활인 국궁 제작에 활용했다. 부레풀은 야외에서도 습도와 온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쇠와 나무 등 이질적인 소재를 단단히 접착시키는 특성이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해양수산부는 전복 껍데기나 민어 부레처럼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해양수산자원 관련 전통 지식을 수집ㆍ활용하기 위해 지난 1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함께 충남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범 조사 사업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수산자원을 활용한 전통지식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전승돼 왔을 뿐 정부나 민간에서 관련 기술이나 지식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일이 드물었다. 그러나 2014년 10월 생물자원을 활용해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인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해양수산자원 보존과 활용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높아졌다. 나고야의정서 제7조는 생명자원과 관련된 전통지식을 타국에서 이용할 때 당사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해양수산생명자원의 확보ㆍ관리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해양수산자원 관련 전통지식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정부는 우선 올해 충남지역 어촌마을을 대상으로 시범 조사를 실시하고 2018년부터 5년 간 전국을 순차적으로 조사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국내 해양생물종수가 1,000km2 당 32종에 달하고 해양 영토가 국토 면적의 4.5배에 이르는 만큼 해양수산자원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두한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해양수산 전통지식을 체계적으로 조사ㆍ발굴해 의약품, 건강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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