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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장갑, 편안한 삽질’… 디자이너가 군수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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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장갑, 편안한 삽질’… 디자이너가 군수품 만든다

입력
2015.12.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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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야전 삽
접이식 야전 삽

군에서 사용하는 작은 접이식 야전삽은 길이가 짧고 불편해 땅을 파는 충격이 팔에 그대로 전해진다. 손에 낀 방한 장갑도 보온성이 떨어져 별 효과가 없다. 군 복무자들이 한번쯤 경험해 봤을 만한 불편 사항들을 개선하기 위해 민간 디자이너들이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는 2일 경기 분당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군수품에 맞춤형 디자인을 도입하는 ‘디자인을 활용한 군수품 품질개선사업’ 착수 보고회를 열고 상호협력 협약서(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양 부처는 앞으로 16개월간 각각 3억원씩 투자해 군수품 품질 개선을 추진한다.

국방부는 지난 10월 육군, 해군, 공군이 불편사항을 많이 제기한 야전삽, 방한장갑, 총기 멜빵끈 등을 시급히 개선할 품목으로 선정했다. 산업부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을 통해 이 품목들의 디자인을 개발해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산업부에서 개발한 시제품의 성능 평가와 부대시험평가를 거쳐 국방규격을 개정할 계획이다. 단순히 외관이나 기능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군 장병이 실제로 불편을 겪는 사항들을 반영한 맞춤형 개선이다.

이에 야전삽은 접이식 구조를 길이 조정이 가능하도록 개선되고 곡괭이 기능이 추가된다. 총기 멜빵끈은 안정적인 사격자세 유지나 완전군장 이동 등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된다. 손이 시린 방한장갑도 보온성을 높일 예정이다.

군수품디자인 개선 작업을 맡은 김윤집 한국디자인진흥원 K디자인브랜드실장은 “1960, 70년대만해도 군에서 사용하는 모포, 반합, 랜턴 등 일부 품목이 좋아 일반인도 사용했지만, 기본기능에만 충실한 채 크게 개선되지 않아 요즘 장병들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며 “디자이너들이 일선 군 부대에서 장병들을 심도 있게 관찰해 어떤 부분이 어떤 불편함을 주는지 분석 후 개선된 디자인을 내년 6월쯤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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