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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정책 뚜껑 여니 ‘혈연’ 관계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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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정책 뚜껑 여니 ‘혈연’ 관계가 우선

입력
2017.01.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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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상회담 메이 英 총리

첫 통화는 이스라엘 총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미국의 주요 동맹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선호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첫 정상회담과 첫 전화통화 상대자를 통해서다. 스스로는 미국 외교정책은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가 원칙이라고 주장했지만, 그의 실제 선호 기준은 ‘혈연’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 상대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26~27일)를 선택했다. 또 취임 후 외국 정상과의 첫 전화통화 상대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골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향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했다. 또 다음달 초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방문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보로 동맹국에 대한 선호도 역시 드러났다. 또 미국 신정부의 첫 정상회담 상대가 되려고 했던 일본은 체면이 깎이게 됐다. 일본은 지난해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당선인 신분의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가는 등 외교 관례를 깨면서까지 공을 들였지만, 정상회담 순서에서 영국과 멕시코(30일)에 이어 이스라엘에도 밀리는 처지가 됐다.

영국, 이스라엘이 미국 보수진영이 추구하는 외교ㆍ안보정책의 중요 파트너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에 대해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그 이상의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영국의 일부인 스코틀랜드는 트럼프 대통령 모친의 고향이며, 그가 아끼는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유대인으로 미국 못지않게 이스라엘의 이익을 중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 이민자인 어머니(메리 앤 맥레오드 트럼프)를 거론하며 영국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또 “취임 이후 메이 총리를 미국에서 만나 양자 무역협상을 빠르게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영국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러시아를 중시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적 시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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