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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붉은불개미가 우리나라에서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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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붉은불개미가 우리나라에서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다

입력
2017.10.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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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붉은불개미 사건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제1장 붉은불개미의 위력

남미가 원산지인 붉은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는 3~6㎜의 크기로 이름처럼 붉은색(배는 검붉은 색)을 띄고 있습니다. 쏘이면 불에 덴 듯한 통증, 가려움증, 발진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과민성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붉은불개미의 위력은 빠른 확산 속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개미 전문가인 김병진 원광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1930년 남미에서 출발한 화물선에 묻어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한 붉은불개미가 미국 토착 개미의 3분의 2를 사라지게 만드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켰다고 합니다.

제2장 사건 일지

붉은불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야적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최근 호주 일본 등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돼, 검역본부는 지난 7월부터 붉은불개미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는데요. 그 일환으로 진행된 예찰조사 과정에서 1,000여 마리의 군락지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추석 연휴 기간 긴급방제 및 전문가 합동조사가 진행됐는데요. 10일 까지 감만 부두뿐만 아니라 전국 34개 주요 항만에서 붉은 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제3장 여왕개미는 어디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8일 “여왕개미가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여왕개미가 집단을 떠나지 않는 특성상 일개미들과 함께 방제 작업 과정 중 제거됐을 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김병진 명예교수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여왕개미는 더 깊은 곳에서 산란을 하는 특성이 있다”며 “여왕개미가 어딘가에서 또 다른 군락을 만들고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여왕개미가 낳은 ‘공주 개미’들이 이미 다른 곳에 여러 군락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했습니다.

제4장 살인개미? 독개미? 오락가락

붉은 불개미의 상륙이 처음 알려졌을 때 ‘붉은 독개미’ 혹은 살인개미로 보도 됐는데요. 최재천 교수는 칼럼을 통해 불개미의 독성이 꿀벌보다도 낮다며 퇴치는 제대로 하되 다짜고짜 ‘살인개미’로 명명하지는 말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같은 날 정부는 외국과 통일된 표기를 위해 (영어는 fire ant, 일본어는 히아리(ヒアリ; 火蟻)) 독개미 대신 불개미로 통일해 부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미국에서는 한 해 8만 명이 불개미에 쏘였고 이 중 100여 명이 사망했다”는 초기 발표를 정부 스스로 뒤집기도 했습니다. 10일 브리핑에서 “당초 일본 환경성 자료를 인용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일본에서도 그 자료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정부 붉은불개미의 독성에 대해 말을 바꾸며 오락가락하는 한편, 10일부터 붉은불개미 발견 지점 반경 100m 이내의 컨테이너를 제외하고는 반출이 허용됐는데요. 미국 등 외국에서의 파급속도와 위력을 감안할 때 당분간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검역본부도 만일에 대비해 외출 시 긴 옷을 착용하고 바지를 양말과 신발 속에 넣는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제5장 붉은불개미 생태계교란 생물 지정

정부는 18일 외래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외래 붉은불개미를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하고, 발견 시 관계부처 및 지자체 등과 협력해 방제하는 등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외래 붉은불개미 관련 '한중일 전문가그룹'을 연내 구성하는 등 국제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화주나 선사, 관세사 등의 신고 시 포상금을 지급해 자발적 신고를 적극적으로 유도키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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