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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도 ‘미투’ 선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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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도 ‘미투’ 선언 시작됐다

입력
2018.03.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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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신입 20대 여직원

회사 동료 성추행 의혹 주장

여성단체, 미투 운동 지원 나서

[저작권 한국일보]1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지역 여성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모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피해 여성의 미투 선언문을 대신 낭독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1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지역 여성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모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피해 여성의 미투 선언문을 대신 낭독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제주지역에서도 직장 내 성추행을 폭로하는 ‘미투(나도 당했다)’ 선언이 나왔다. 제주지역 여성단체들은 미투 운동 지원을 위한 공식 창구를 개설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여성인권연대ㆍ제주여성인권상담소ㆍ제주여민회 등 도내 여성단체들은 1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피해 여성의 미투 선언문을 대신 낭독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입사 3개월 차 신입직원인 2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3일 회식 자리를 이동하던 차 안에서 동료 남성 직원이 자신의 신체를 만지고 강제로 입맞춤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이후 고민 끝에 성추행 사실을 회사에 알렸지만, 개인면담 자리에서 남성 간부들은 ‘왜 저항하지 않았지’, ‘왜 소리치지 않았지’라는 질문을 했고, 심지어 한 간부는 과거에도 한 여직원이 성추행 피해 사례를 들면서 ‘개는 아무렇지 않게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 회사를 계속 다니려면 참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언론에 알리지 말라’, '고소하지 말라'는 등 회사 이미지만 신경 쓰는 간부들의 모습에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도 담았다.

A씨는 미투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제 뒤에 들어올 누군가는 더 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좁은 제주에서 피해를 입었지만 숨죽이고 있어야 하는 이름 모를 여성 여성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A씨는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금융기관은 문제가 불거지자 가해 남성을 지난 16일 해고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의 신체를 만진 사실은 인정했으나 강제로 입맞춤한 점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성단체들은 미투 운동 지원을 위한 공식 창구인 성폭력 피해사례 온라인 접수창구(jejussh@hanmail.net)을 개설하고, 피해자의 심리적 지원만이 아니라 법적 대응도 지원키로 했다.

여성단체들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에서도 성폭력 피해 경험을 말하기 시작했다.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며 “앞으로 성폭력 근절을 위해 그리고 피해자 인권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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