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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흐엉 약학 전공… “장난” 진술 신뢰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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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흐엉 약학 전공… “장난” 진술 신뢰성 의문

입력
2017.0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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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 티 흐엉. EPA 연합뉴스
도안 티 흐엉. EPA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의 여성 용의자 중 1명인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이 고향에서 약학(藥學)을 전공했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와 “돈을 받고 장난 동영상을 찍었다”는 기존 진술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살해에 쓰인 독성물질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인물로 사건 전반에 크게 기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베트남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남딘성에 거주하는 흐엉의 아버지 도안 번 타인(64)은 인터뷰에서 “딸이 10년간 가족을 떠나 하노이(베트남 수도)에서 지냈다”며 “하노이의 약학 전문학교를 다닌적이 있다”고 밝혔다. 흐엉은 2~3개월에 한 번 정도 가족을 만나러 왔지만, 하노이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것 외에 현주소지나 직장 등에 대해선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흐엉의 아버지는 “딸이 대개 오후 8~9시쯤 집에 왔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떠났다”며 “집에 돈을 가져다 준 적이 없고 대화도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흐엉은 지난해 고향집에 왔을 땐 “한국에 가본 적이 있다”거나 “외국인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어머니에게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자녀 5명중 막내딸인 흐엉이 현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8세때부터 하노이에서 살았다”며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얼굴을 보인 때는 설을 맞은 지난달 25일”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흐엉의 어머니는 버스 정류장까지 나와 배웅하면서 딸이 “돈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젓자 갖고 있던 돈을 모두 줬다고 했다. 흐엉이 설 명절에 집에서 가져간 돈은 40만동(약 2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흐엉은 앞서 17일 현지 언론보도에서 남성 용의자 중 1명과 한국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긴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 정보당국은 당시 여행을 위해 흐엉의 신원보증을 해준 한국 국적 남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흐엉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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