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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못 가면 20대 ‘이직’ vs 50대 ‘중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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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못 가면 20대 ‘이직’ vs 50대 ‘중요치 않다’

입력
2017.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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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젊은 직장인들에게 휴가는 이직을 고려할 정도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속초 봉포해변에서 휴식을 즐기는 커플의 모습. 최흥수기자
20대 젊은 직장인들에게 휴가는 이직을 고려할 정도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속초 봉포해변에서 휴식을 즐기는 커플의 모습. 최흥수기자

근로자의 휴가에 대한 인식이 연령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20대는 ‘이직을 고려한다’, 30대는 ‘업무능률이 저하된다’라는 응답 비율이 높은 반면, 50대는 ‘휴가 사용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늘어나지만, 사용일수는 20대와 50대가 모두 평균 7.7일로 차이가 없었다. 50대 16%는 연차휴가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응답했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휴가 사용 촉진방안 및 휴가 확산의 기대효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임금근로자가 쓸 수 있는 연차휴가는 평균 15.1일이지만, 실제 사용일수는 7.9일로 52.3%의 사용률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평균 휴가일수 20.6일, 사용률 70% 이상(2016년 11월 익스피디아 조사)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휴가 사용일이 5일 미만이라는 근로자가 33.5%로 가장 많았으며,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1.3%에 달했다.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직장 내 분위기(44.8%)를 꼽았다. 눈치가 보여 휴가를 못 가는 근로자가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그 다음은 업무 과다 또는 대체 인력 부족(43.1%), 연차휴가 보상금 획득(28.7%)의 순이었다.

공공기관의 연차휴가 사용률(44.7%)은 민간기업(55.1%)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삶의 만족감이 하락하고(49.9%), 스트레스 누적으로 업무 능률이 저하하며(38.5%), 피로 누적으로 건강이 악화하는(33.3%)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다.

휴가사용을 촉진할 개선방안에 대해 근로자들의 68.1%는 휴가지원비 제공을 꼽았고, 휴가사용률의 개인 및 부서평가 연계(37.5%), 최고경영책임자(CEO)ㆍ임원ㆍ부서장의 휴가사용 의무화(37.0%) 등이 뒤를 이었다.

문체부는 부여된 휴가를 모두 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할 경우 근로자들은 현재보다 3.4일이 늘어난 11.3일을 휴가로 사용할 의향을 보였다며, 그럴 경우 중국인 관광객 432만명이 방한하는 것과 비슷한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차휴가 15.1일을 모두 사용한다면 여가소비 지출액은 16조8,000억원 증가하고, 국내관광 증가 등으로 총 29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 소나타 46만대 또는 삼성 갤럭시노트4 휴대폰 1,670만대를 생산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도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을 밝혔다”며 “직장인들이 휴가를 모두 사용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국내여행을 갈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24~30일 만 20세부터 59세까지의 민간기업, 공공기관 근로자 중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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