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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기량 발전상에 도전하는 알짜 FA 정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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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기량 발전상에 도전하는 알짜 FA 정재홍

입력
2017.06.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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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정재홍이 구단 체육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본인 제공
서울 SK 정재홍이 구단 체육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본인 제공

“그 동안 제가 받은 상이 한 개도 없어요. 새 팀에 왔으니까 기량 발전상을 목표로 해보겠습니다.”

프로농구 알짜 자유계약선수(FA)로 평가 받았던 서울 SK 가드 정재홍(31)의 목소리는 씩씩했다. 친정 고양 오리온을 떠나 SK와 계약 기간 3년에 2억2,300만원의 조건으로 도장을 찍고 원했던 팀에서 새 출발을 하는 만큼 의지가 충만했다.

정재홍은 27일 본보와 통화에서 “FA 협상 기간 행선지가 어떻게 될지 몰라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SK가 좋은 조건으로 불러줘 감사했다”며 “SK로 오니까 (김)민수(35) 형 다음으로 내가 나이가 많더라. 더 책임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문경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구단 사무국, 선수단 모두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2008년 고양 오리온의 전신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한 정재홍은 인천 전자랜드로 임대 됐다가 다시 오리온으로 돌아와 뛰었다. 2016~17시즌 외국인 가드 오데리언 바셋의 백업으로 45경기에서 평균 13분29초를 뛰며 3.6점 1.7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정규리그 2위에 일조했다. 2015~16시즌에는 우승 반지를 끼는 등 가드로서 경험이 풍부하고, 정교한 외곽슛도 갖췄다.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은 46.8%에 달했다.

SK에서 정재홍의 역할은 간판 가드 김선형(29)의 뒤를 받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둘이 동시에 뛸 수도 있다. 정재홍은 “(김)선형이 와는 같은 팀에서 뛰어 본 적이 없지만 송도중ㆍ고교 선후배 사이라 서로 잘 알고 편하다”면서 “같이 뛰면 더 빠른 농구를 할 수 있고, 선형이의 경기 운영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재홍의 강점은 끊임 없는 자기계발과 성실함이다. 그는 2015년 6월 사비 2,500만원을 들여 미국에서 스킬트레이닝을 받았다. 드리블 및 스텝 등 개인 기술 강화를 위한 투자였다. 시즌 중에는 취미가 숙소에서 자신이 뛴 경기 영상을 분석하는 것이다. 또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챙겨보며 동기부여를 한다.

정재홍은 29일부터 미국 얼바인에서 진행하는 팀 전지 훈련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있다. 이 곳은 지난해 NBA 스타 클레이 톰슨(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 SK의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 상대 팀으로 뛰기도 했다. 그는 “매년 SK가 미국 전지훈련을 가는데 그 때마다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는 것 같아 늘 부러웠다”면서 “이번에 미국으로 갈 수 있어 매우 좋고, 새로운 무기를 배워오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기술을 묻자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페이크 드리블”이라고 답했다.

고양 오리온 시절의 정재홍. KBL 제공
고양 오리온 시절의 정재홍. KBL 제공

발 수술 후 재활에만 몰두해온 정재홍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재홍은 “지난해 프로-아마 최강전 때부터 발바닥 신경 쪽이 아팠는데 시즌 때 더 심해졌다”며 “시즌 후 진단을 받으니까 신경 쪽이 부었다고 해서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거의 다 끝내서 전지훈련도 갈 수 있고, 통증 없이 마음 편히 뛰면서 내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시즌의 목표를 묻는 말에는 팀 성적과 기량 발전상을 주저 없이 꼽았다. 정재홍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내가 더 열심히 뛰면 이루고 싶었던 결과물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30대 선수도 기량 발전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1~12시즌 후 폐지된 기량 발전상은 2014~15시즌부터 부활했고 그 시즌 이재도(26ㆍKT), 2015~16시즌 허웅(24ㆍ동부), 2016~17시즌 송교창(21ㆍKCC)이 영예를 안았다. 종전에도 32세 이상의 수상자는 없어 정재홍이 내년 기량 발전상을 받으면 역대 최고령이 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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