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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과장' 남궁민 "캐스팅 난항? 잘 될 거란 자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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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과장' 남궁민 "캐스팅 난항? 잘 될 거란 자신 있었다"

입력
2017.04.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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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남궁민은 '대기만성형' 배우다.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연예계에 첫 발을 들이며 '리틀 배용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나쁜 남자' '비열한 거리' 드라마 '금쪽같은 내새끼' '장밋빛 인생'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속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시작으로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통해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이어 '미녀 공심이'에서는 코믹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김과장'을 통해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은 남궁민은 '사이다' 김성룡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흥행 '보증수표' 대열에 올라섰다.

쉴 틈 없이 달려온 탓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0일 '김과장' 첫 촬영을 시작했을 때부터 최근까지 하루도 쉬지 못했다. "주변에서 쓰러질 줄 알았는데 왜 안 쓰러졌냐고 할 정도였어요.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술을 좀 즐기는 편인데, 술 생각도 안 날 정도였죠. 지금은 운동과 밀린 잠을 자고 있어요. 목 디스크가 있어서 운동을 꼭 해야 하거든요."

남궁민은 안주하지 않기 위해 '김과장'을 택했다. "화면에서 잘 논다"는 호평과 달리 자신의 연기에 혹한 점수를 줬다. "우쭐할 듯한 시기에 와 있다고 생각해서 '김과장'을 선택했죠. 많은 분들이 호평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 연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 작품이에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했죠. '김과장'을 통해서 연기적으로 열정을 더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김과장'은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던 작품이다. 남궁민을 1순위로 두고 캐스팅을 진행하지 않았다. 예정된 방송 시기도 지난 해 말이었으나 캐스팅이 안되면서 제작이 미뤄졌다. "개인적으로 대본이 좋았어요. 그렇게 많은 분들에게 다녀온 작품인 줄은 몰랐죠(웃음). 이 정도 대본이면 잘 될 거라는 자신이 있었어요.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독보적인 김성룡을 만들려 했어요."

남궁민이 만든 김성룡은 무서울 게 없는 인물이다. 할 말 못 할 말을 다 할뿐더러, 권력을 손에 쥐고 '갑질'하는 자들에게 시원한 한 방을 날린다. 시청자들이 '김과장'에 흠뻑 빠진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성격은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죠. 소심하고 신중한 편이에요. 그리고 김성룡처럼 말도 빨리 못 하고요. 가장 많이 다르다고 느낀 점은 바로 뻔뻔한 성격이에요. 그런데 신기하게 드라마를 하고 나니 김성룡과 좀 닮아가는 것 같기도 해요. 나도 모르게 김성룡의 제스처가 나오거든요."

1978년생인 남궁민은 올해 마흔 살이 됐다. 건강관리를 위해 담배를 끊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담배를 끊으니 술이 늘더라고요. 술도 줄이려고 하고 있어요. 이렇게 빨리 마흔 살이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데뷔 전에 한석규 선배가 어느 방송프로그램에서 '제가 마흔이 됐네요'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선배에게는 어떤 게 들어있을까 궁금했는데 제가 마흔이 됐어요."

조급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지도 않는다. 쉴 틈 없이 달려온 남궁민은 데뷔 17년을 훌쩍 넘기고서야 비로소 빛을 발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진가를 뒤늦게 알아봐 준 대중에게 서운한 마음은 없다.

"이 상황이 너무 고마워요. 아쉬움보다는 고마운 마음이 훨씬 크죠. 적당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연기 인생으로 봤을 때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늘 나를 탓하지 않고 다른 데서 잘 안 되는 이유를 찾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전혀 없어요. 뒤늦게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날 돌아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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