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조국’으로 유명한 정완영 시인이 27일 오후 3시께 경기 산본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8세.
경북 금릉(현재 김천시로 통합)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1년 처녀작 ‘북풍’을 발표하고 1947년 동인지 ‘오동(梧桐)’을 창간했다. 1960년대 국제신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했고 이후 시조집 ‘채춘보(採春譜)’ ‘묵로도(墨鷺圖)’ ‘산이 나를 따라와서’와 산문집 ‘나비야 청산 가자’ ‘차 한 잔의 갈증’ ‘시조산책’ 등을 냈다.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에인 사랑/ 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로 시작하는 ‘조국’ 등 고인의 여러 작품이 교과서에 실렸다.
시조시인협회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문학상, 가람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육당문학상, 만해시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이설주문학상을 수상하고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향 김천시에서는 김천시 대항면에 그의 호 ‘백수’를 딴 백수문학관을 2008년 건립하고 해마다 백수문학제를 열고 있다.
유족은 아들 경화 성화 준화, 딸 윤희 은희씨 등 3남 2녀.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영결식은 31일 오전 7시 한국시조시인협회 주관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 31일 오전 8시, 경북 김천 백수문학관 뒷산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진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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