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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헬기 사격 목격자 전일빌딩 사적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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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헬기 사격 목격자 전일빌딩 사적지 됐다

입력
2017.08.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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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역사적 가치 커” 지정 고시

탄흔 10층 내부서만 177개 발견

원형 보존 등 체계적 관리 계획

윤장현 광주시장과 5ㆍ18단체 관계자 등이 전일빌딩의 10층 내부 기둥에 남아 있는 5ㆍ18 당시 총탄 흔적을 살펴 보고 있다. 광주시 제공
윤장현 광주시장과 5ㆍ18단체 관계자 등이 전일빌딩의 10층 내부 기둥에 남아 있는 5ㆍ18 당시 총탄 흔적을 살펴 보고 있다. 광주시 제공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입증하는 탄흔이 무더기 발견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이 5ㆍ18 사적지로 지정됐다.

광주시는 최근 5ㆍ18기념사업회가 동구 금남로 1가에 위치한 전일빌딩을 역사적으로 기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 이 빌딩에 대한 사적지 지정안건을 심의ㆍ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5ㆍ18 당시 당시 헬기 사격 추정 탄흔이 발견된 전일빌딩 3차 건물(증축) 10층 내부와 2, 3차 건물 외벽을 사적지로 지정ㆍ고시했다. 이로써 5ㆍ18 사적지는 28곳으로 늘었다.

1968년 12월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지어진 전일빌딩은 이후 4차례 걸쳐 10층으로 증축됐고, 빌딩 옥상은 5ㆍ18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의 광주 진압에 맞서 마지막까지 항쟁했던 공간으로 쓰였다.

특히 80년 5월 당시 전일방송 영상 데이터베이스(DB) 사업부가 사용하던 10층 내부에서만 기둥과 천장, 바닥 등에서 177개의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 또 3, 8, 9, 10층 외벽에서도 최소 55개의 탄흔이 발견됐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월 전일빌딩 총탄 흔적에 대한 최종 감정 결과, 일부 탄흔의 탄도들이 상ㆍ하향으로 42~50도인 점 등으로 미뤄 최소 10층 이상 높이에서 사격한 것으로 판단했다. 헬기와 같은 비행체가 10층 내부 기둥과 같은 높이의 공중에서 정지한 채 고도만 상하로 바꾸면서 사격했을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시는 전일빌딩이 5ㆍ18사적지로 지정됨에 따라 원형 보존과 함께 체계적인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5ㆍ18 기념공간조성태스크포스(TF)팀은 총탄 흔적이 발견된 전일빌딩 10층에 대해 차별성 있는 교육적ㆍ기념적 공간 활용 방안으로 훼손 없이 원형 그대로 보존ㆍ전시하고 바닥과 기둥은 유리 등 투명 소재를 활용해 보호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시는 이와 별도로 10월 말까지 전일빌딩 리모델링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11월부터 공사를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5ㆍ18 사적지로 지정된 만큼 중요한 역사 흔적을 보존하면서 오월 정신을 배우고 기리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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