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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제조업 매출 증가율, 반도체 빼면 ‘반의반’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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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제조업 매출 증가율, 반도체 빼면 ‘반의반’ 토막

입력
2018.06.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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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며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기업 전체 실적이 좌우되는 취약한 구조는 심해지고 있고, 자동차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업종의 부진으로 중소기업 매출도 뒷걸음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의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내 기업 매출액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3.4%로, 지난해 4분기(5.7%)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6.3%에서 3.4%로 반토막이 났다. 한은은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상승세 둔화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D램 가격 상승률(전년동기 대비)은 지난해 4분기 42.1%에서 올 1분기 26.2%로, 석유제품은 14.8%에서 8.7%로 각각 내려앉았다.

문제는 반도체를 제외한 기업 실적은 더욱 초라하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4.3%, 올 1분기 1.8%에 그친다. 반도체 성장도 둔화됐지만 반도체를 뺀 기업들의 성장은 더욱 더뎌진 셈이다.

1분기 중소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9.5%에 달했던 중소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4분기 0.5%로 급락하더니 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매출 감소는 자동차 업종 부진과 연관이 깊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하면 운송장비 비중이 가장 높은데, 이는 대형 자동차 제조사의 하청업체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와 조선 비중이 높은 운송장비 업종의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9.5%나 줄었다.

앞으로도 기업 성장세는 한층 더 정체될 가능성이 적잖다. 반도체 가격 조정 국면이 대표적 징후다. 지난 3월만 해도 개당 4달러 후반대를 유지했던 D램(DDR4 4Gb 기준) 가격은 이후 하락을 거듭해 4.09달러(14일 기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연중 고점(1월15~17일 4.95달러)과 비교하면 17% 이상 하락한 셈이다. 특히 D램 시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의 반도체 생산능력 향상 등에 따라 호황 국면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엔 종료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를 대체할 유력 신성장 산업이 나오지 않으면 국내 경제의 전반적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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