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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트로이카' 박세리-김미현-박지은, 리우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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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트로이카' 박세리-김미현-박지은, 리우에 뜬다

입력
2016.07.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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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은, 김미현, 박세리(왼쪽부터 순서대로)/사진=2015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골프의 미국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와 김미현(39), 박지은(37)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한 이들은 이번엔 각기 다른 자리에서 한국여자골프의 발전을 이끈다.

LPGA 트로이카 가운데 가장 빛나는 족적을 남긴 박세리는 올해 1월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1998년 LPGA에 데뷔해 통산 25승을 거두고, 2007년에는 한국 골프 선수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는 이달 초 열린 US여자오픈을 끝으로 미국에서의 투어 생활을 모두 정리했다. 이후 대표팀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박세리호에 승선한 선수들은 세계랭킹 3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5위 김세영(23ㆍ미래에셋), 7위 양희영(27ㆍPNS창호), 9위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다. 세계랭킹으로 볼 땐 확실한 '드림팀'이지만, 몇 가지 불안요소는 있다.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으로 몇 달째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양희영은 캐디가 최근 심장마비를 일으켜 올림픽에선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박세리 감독은 27일 서울 을지로 KEB외환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금ㆍ은ㆍ동메달을 다 가지고 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돌아왔을 땐 기대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세리는 선수 때처럼 여전히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배려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김미현과 박지은은 박세리보다 일찍 은퇴했다. 2012년 나란히 은퇴한 둘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채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1999년 데뷔해 LPGA 신인상을 수상한 후 투어 통산 8승을 거둔 김미현은 KBS에서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해설을 맡게 됐다. 그는 "과거 경험을 살려 선수들의 마음을 꿰뚫는 해설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던 지난 2008년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35)와 결혼에 골인한 김미현은 은퇴 후 한동안 아이를 키우는 데만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리우 올림픽에선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박지은 역시 골프 해설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2000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6승을 거둔 그는 2012년 11월 결혼 이후 주부로서의 삶을 살았다. 출산과 육아만으로도 벅찬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박지은은 지난 4월 SBS골프 해설위원으로 다시 골프계에 복귀했다. 그는 육아와 골프를 병행하는 데는 선수보단 해설위원이 적합한 것 같다고 했다. 박지은은 "현장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세심한 부분까지 짚어주는 해설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세리는 대표팀 성적으로, 김미현과 박지은은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리우 올림픽을 지켜보는 골프팬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한국여자골프 전설들의 변신과 앞날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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