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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기 소음에 잠도 못 자는데 어느 부대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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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기 소음에 잠도 못 자는데 어느 부대인지도 몰라”

입력
2017.08.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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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삽교호 주민들 소음 등 고통 호소

당진시조차 헬기 소속부대 정확히 몰라

당진시 우강면 생태 숲 주변에서 훈련 중인 미군헬기. 우강면 제공
당진시 우강면 생태 숲 주변에서 훈련 중인 미군헬기. 우강면 제공

충남 당진시 우강면 삽교호 생태 숲 인근 주민들이 마을 주변에서 훈련하는 미군 헬기의 소음 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미군 헬기가 지난 3월부터 삽교호 인근 생태 숲 주변에서 훈련하는 바람에 강문리, 신촌리 등 5개 마을 1,000여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

헬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나타나며, 많게는 3∼4대씩 무리를 지어 훈련한다. 야간훈련 중에는 강력한 불빛을 마을 주택단지에 비추기도 한다.

선회비행을 하거나 자정이 넘도록 비행훈련을 하는 날이면 심한 소음에 주민들은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주민 A씨는 “일찍 주무시는 부모님이 저공 비행하는 헬기소리에 매번 놀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웃 B씨도 “초저녁이나 밤이면 헬기들이 낮게 날아와 창문이 심하게 흔들려 고통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생태 숲에 이동식 콘크리트 구조물도 설치해 주민들은 생태 숲이 미군헬기 훈련장으로 자리를 굳혀질까 걱정이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헬기소음에 참다 못한 주민들은 지난달 초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했다.

미군이 훈련장으로 이용하는 이곳은 2015년 12월 대전국토관리청이 생태 숲을 조성한 곳으로, 수풀이 우거지고 넓은 둔덕이 있다. 숲 조성 이후 미군헬기의 이착륙과 선회 훈련이 자주 이루어 지고 있다.

강문리 신현철 이장은 “생태 숲이 조성된 이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미군헬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당진시 조차 소속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헬기가 마을주변에서 훈련하는 것은 더 문제”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당진시 관계자는 “헬기에 'united states army'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미군 헬기로 보이지만 정확한 소속부대와 훈련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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