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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리는 떠난다” 외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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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리는 떠난다” 외쳤지만…

입력
2017.06.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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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서 대표단 90분 상견례

탈퇴수준 결정 못해 갈팡질팡

EU와 달리 구체 입장 못 꺼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미셸 바르니에(오른쪽) 브렉시트협상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19일 벨기에 브뤼셀 EC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미셸 바르니에(오른쪽) 브렉시트협상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19일 벨기에 브뤼셀 EC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19일(현지시간) 공식 개시됐다. 유례 없는 협상인 만큼 양측이 타결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으나 조기 총선 패배로 최근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약화된 영국 테리사 메이 정권은 여전히 탈퇴 수준을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BBC방송 등 영국 주요 언론은 이날 오전 11시 벨기에 브뤼셀 유럽위원회 본부에서 영국과 EU 대표단이 첫 브렉시트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양 협상단을 이끄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집행위원회 측 수석대표는 약 90분간 상견례 성격인 회담과 오찬을 이어갔다. 앞으로 협상단은 4~6명 단위 소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양국 시민권과 ‘결별합의금’, 국경 문제 등 구체 사안에 대해 본격적인 대화에 나선다. 양측은 최종 브렉시트 시한(2019년 3월) 전 비준 동의 등 법적 절차를 마치기 위해 내년 10월을 협상 기한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스 장관은 브뤼셀로 향하며 전의를 다지듯 “우리는 EU를 떠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전날에도 “유럽 지도자들이 영국이 EU에 잔류할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우리가 떠날 것이라는 점에 추호의 의심이 없도록 공식 협상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실제 영국 대표단이 협상 노선을 확정했는지는 미지수다. 앞서 4월 영국 내 유럽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 등 상당히 구체적인 협상 입장을 발표한 EU 측과 달리 영국 정부는 관련 언급을 극도로 삼가고 있다.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전면 탈퇴)’를 주장해 온 메이 총리와 보수당이 지난 8일 총선에서 사실상 참패한 후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 잔류를 강조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진영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영국상공회의소, 영국산업연맹 등 5개 주요 산업 기관도 18일 그레그 클라크 에너지ㆍ산업부 장관에 공개 서한을 통해 ▦무관세 유지 ▦통관 수속 절차의 최소화 ▦인력 및 기술의 유연한 이동 등을 협상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대표적인 소프트 브렉시트 지지자인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같은 날 BBC방송에 “영국은 EU 관세동맹을 떠날 것”이라면서도 경제 타격을 막기 위한 ‘과도기적 전환’을 요구했다.

데이비스 장관은 21일 예정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정연설에서 EU 탈퇴를 가정한 관세ㆍ이민법 개정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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