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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찾아줘, 강남봇” 민원도 모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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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찾아줘, 강남봇” 민원도 모바일로

입력
2017.03.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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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AI 등 활용해 정보 제공

이의신청 결과도 1일 내로 확인

마포구 ‘건축문서 셀프서비스’

교통비 등 2200만원 비용 절감

사용자: “강남역 근처에 주차 가능한 곳”

서울에 거주하는 박모(35)씨는 22일 강남역 인근에서 공영주차장을 찾기 위해 배회하던 중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켰다. 지난주 친구로 추가한 ‘강남구 민원봇(강남봇)’에게 인근 주차장을 묻는 질문을 던지자 강남구 도시관리공단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떴고,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자 구내 주차장 위치와 시간당 이용가격 등 상세한 정보가 제공됐다. 박씨는 이 정보를 토대로 5분당 400원을 내는 노상주차장을 찾아가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서울시 자치구 행정서비스가 인공지능ㆍ전자기기 등과 결합해 진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받거나 민원을 제기할 수 있고, 반드시 구청을 방문해야 했던 업무도 자택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달 14일부터 시범운영 중인 ‘강남봇’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강남구를 찾은 시민들은 누구나 주정차 관련 질문을 하고 실시간으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인근 주차장뿐만 아니라 견인기준, 주차 과태료, 단속대상 지역 등 궁금한 사항에 대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인공지능 기반의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챗봇이 대답을 해주는 방식이다.

단순 정보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 이의신청도 가능하다. 기존 서면이나 팩스 또는 인터넷을 통해 이의신청을 하려고 하면, 시민들이 양식을 받아 이를 일일이 작성한 뒤 구청에 보내야 했고, 결과 통보까지도 40여일이 걸렸다.

하지만 카카오톡 ‘강남봇’과의 채팅창을 열어 이의신청 항목을 선택한 뒤 세부 항목을 입력해나가면 채팅창 내에서 실시간으로 양식작성이 완료된다. 또 과태료 납부, 견인 등과 관련한 이의신청을 할 경우 1일 이내에 대략적인 결과를 알 수 있다.

김청호 강남구청 전산정보과장은 “강남구는 지난해 기준 주정차 위반 적발 건수가 43만4,332건으로 전국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지역이었고, 이 때문에 의견진술을 포함한 이의신청 건수 역시 가장 많았다“며 “단순 반복 민원이나 양식작성 등에 인공지능 기반의 민원서비스를 도입,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편리성 때문에 일주일간의 시범운영기간에만 6,000여명의 주민들이 ‘강남봇’ 서비스를 이용했다. 강남구청은 다음달 15일부터 ‘강남봇’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포구도 이달부터 자치구 최초로 ‘건축문서 셀프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건축 인ㆍ허가 후 발생하는 신고필증ㆍ면허세 고지서 등의 문서를 발급받기 위해 직접 구청을 방문하거나 우편서비스를 이용해야 했지만, ‘건축물 셀프서비스’ 시행 이후 주민들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관련 문서를 출력할 수 있게 됐다.

‘건축문서 셀프서비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5개월간 운영한 시범운영 결과 1,116건의 서비스를 처리하면서 ▦교통비 ▦인건비 ▦우편발송비 등 약 2,200여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마포구는 향후 연간 약 6,400만원의 사회적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흥섭 마포구청장은 “주민편의를 위해 적극적인 행정 서비스를 펼치는 것이 구청 본연의 임무”라며 “향후 행정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꾸준히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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