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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주 기자

등록 : 2017.07.12 03:00
수정 : 2017.07.12 09:16

[겨를] 끼니 걸러 근육 줄어들면 조금 먹어도 지방 '차곡차곡'

여름 휴가철 - 다이어트법 다시 유행

등록 : 2017.07.12 03:00
수정 : 2017.07.12 09:16

[겨를] 연예인 다이어트? 이런 식단 유의하세요 대학생 권모(24ㆍ여)씨는 대학에 입학한 뒤 안 해 본 다이어트가 없다. 164㎝에 56㎏, 마르지도 그렇다고 찌지도 않은 체형이지만 소위 ‘연예인 몸무게’인 48㎏의 늘씬한 몸매를 갖기 위해 늘 다이어트에 나선다.

4년여 전에는 온 몸의 노폐물을 없애주며 단기간에 살이 빠진다는 ‘레몬 디톡스’를 나흘간 시도하다 속쓰림과 메스꺼움을 견디지 못해 중단했고, 지난해엔 하루 세끼 중 두 끼는 고구마만 먹는 다이어트를 한 달 간 해 5㎏이 빠졌지만 결국 생리 불순을 겪었다. 다이어트 중단과 동시에 몸무게는 원상태로 회복됐다. 권씨는 11일 “이젠 무작정 굶는 것이 아닌 골고루 먹고 먹은 만큼 운동을 하는 방법으로 살을 뺄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각종 다이어트 방법이 다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날마다 온라인상에는 걸그룹이나 여배우들의 식단과 식사량이 오르내리고 ‘다이어트 식단’을 검색하기만 해도 핫팬츠를 입은 날씬한 연예인들의 모습이 뜬다. ‘2주 안에 ○㎏빠지는 연예인 식단’이라는 제목과 ‘하루 세 숟가락만 먹었다’거나 ‘바나나와 두유 한 개씩만 먹었다’는 등의 글도 쏟아진다. 그러나 대부분 균형 잡힌 식사라기보다는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기 위한 무리한 식단인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편한 다이어트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적절하게 균형 잡힌 적당량의 식사와 적당한 운동만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얘기다. 특히 한 가지 식품만 먹거나 또는 먹지 않는 다이어트 방법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현기증 탈모 요요현상 등 부작용을 동반하는 만큼 섣불리 시도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유행했던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 대해선 경고가 이어진다. 밥이나 면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대신 삼겹살, 버터 등 지방 섭취를 늘리는 이 식단법은 지방을 마음껏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비정상적인 식사법으로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의학ㆍ건강 관련 5개 전문학회에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정도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지방분해 효소를 억제하고 지방축적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인슐린이 분비된다”며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면 인슐린 분비가 안돼 섭취한 지방이 지방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므로 살은 안 찌겠지만 결국 혈액 속에 남아 고지혈증 등을 유발, 오히려 비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단백질과 지방인 고기를 주로 먹는 ‘황제 다이어트’와 삶은 달걀과 자몽, 블랙커피를 주로 먹는 ‘덴마크 다이어트’는 모두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과다한 단백질 섭취로 신장에 무리가 가거나(황제 다이어트) 다른 에너지원 부족으로 장기간 지속할 경우 결국 영양불균형 상태가 될 수 있다. 고구마나 바나나, 두부 등 한 가지 식품만 정해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3~5일을 레몬 주스만 먹거나 하루 한끼를 레몬 주스로 대체하는 ‘디톡스 다이어트’는 빠른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나지만 오히려 근육은 줄고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공복상태가 이어져 에너지원이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일단 근육에서 단백질을 꺼내 당으로 전환해 사용하고 이후 음식을 먹고 칼로리가 남으면 지방으로 저장한다”며 “결국 반복적으로 끼니를 걸러 근육이 줄어들면 아무리 적게 먹어도 지방으로 축적돼 살이 찌게 된다”고 말했다.

흔히 수분과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채소를 많이 먹으면 건강과 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극단적으로 채소만 먹는 다이어트도 지양해야 한다. 심 교수는 “같은 양을 먹어도 근육량이 많고 기초대사량이 높은 젊은 남성들이 살이 덜 찌는 것처럼 근육의 기초가 되고 적당한 포만감을 지속시켜주는 단백질 섭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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