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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레전드’와 ‘전남 맨’의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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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레전드’와 ‘전남 맨’의 의기투합

입력
2017.01.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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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용을 국가대표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이운재)

“수원에서 가슴에 꼭 별(우승)을 달겠다.”(김태영)

최근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김태영(47) 코치와 이운재(43) 골키퍼 코치의 새해 목표다. 둘은 2002년 한ㆍ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수비수 출신 김 코치는 코뼈가 부러지고도 보호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를 누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골키퍼 출신 이 코치는 눈부신 선방으로 ‘거미손’이라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수원에서 코치로 다시 뭉친 둘을 12일 경기 화성시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수원에서 코치로 다시 만난 2002년 한ㆍ일월드컵 4강의 주역 김태영(왼쪽)과 이운재.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수원에서 코치로 다시 만난 2002년 한ㆍ일월드컵 4강의 주역 김태영(왼쪽)과 이운재.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이운재 코치는 수원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1995년 수원 창단 멤버로 입단해 2010년까지 뛰며 4번의 정규리그 우승(1998ㆍ99ㆍ2004ㆍ08)을 함께 했다. 2008년에는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골키퍼 출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2012년 은퇴한 뒤 리우올림픽 대표 골키퍼 코치를 지냈다. 그는 “만약 프로에서 코치를 한다면 무조건 수원이 첫 번째라는 생각이었다. 저를 선택해 주신 서정원(47)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친정 팀에 애정을 드러냈다. 반면 김태영 코치는 ‘호남의 아들’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줄곧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뛴 ‘원 클럽 맨’이다. 2005년 은퇴한 뒤 지도자로 변신해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수석코치로 동메달 획득에 공을 세웠다. 그는 “수원과는 첫 인연이다. 신인이라는 자세,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에는 이운재 코치 말고도 서정원 감독을 비롯해 고종수(39) 코치 등이 ‘레전드’ 출신이다. 이들은 선수시절 김태영 코치와는 늘 맞대결하는 입장이었다. 김 코치는 “적과의 동침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웃으면서도 “감독님은 물론 코치들과 마음이 잘 맞는다”고 했다. 이 코치가 “김 코치님이 너무 적응을 잘 하신다. 코치들 사이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신다”고 엄지를 들자 김 코치는 “코치 분위기가 좋아야 선수들도 신이 난다. 그게 내 역할이다”고 화답했다.

002 한ㆍ일월드컵 때 골키퍼로 환상적인 활약을 보인 이운재 수원 골키퍼 코치의 현역시절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002 한ㆍ일월드컵 때 골키퍼로 환상적인 활약을 보인 이운재 수원 골키퍼 코치의 현역시절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수원은 두 코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은 작년 정규리그 38경기에서 59실점했다. 상주 상무(65실점) 다음으로 실점이 많았다. 특히 후반 막판 골을 내줘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고 비길 수 있는 경기를 패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작년 FA컵 우승을 차지해 시즌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구단 사상 최초로 하위그룹(7~12위)으로 떨어진 끝에 7위에 그쳤다. 서 감독은 “작년에 수비에서 문제가 많았다. 취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두 코치를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11일 포항 스틸러스에서 골키퍼 신화용(34)도 영입했다. 신화용은 포항 스틸러스에 13년을 뛰며 287경기(309실점)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183cm로 골키퍼 치고 단신이지만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정상급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태극마크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4년 말 예비명단에 한 번 포함된 게 전부다. 이 코치는 “예전부터 신화용을 보며 국내 최고의 골키퍼라고 늘 생각했다. 이제 한솥밥을 먹게 됐으니 잘 지도해서 국가대표로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외쳤다.

코뼈가 부러지고도 보호마스크를 쓰고 2002 한ㆍ일월드컵 스페인과 4강전을 뛴 김태영(왼쪽) 수원 코치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코뼈가 부러지고도 보호마스크를 쓰고 2002 한ㆍ일월드컵 스페인과 4강전을 뛴 김태영(왼쪽) 수원 코치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수비 안정화라는 임무를 맡은 김 코치의 각오도 다부졌다. 그는 “작년에 실점을 많이 한 건 공격수부터 수비까지 하나가 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고 진단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가다듬어 단단한 수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 전남에서 FA컵 우승은 해봤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김 코치는 “수원 유니폼에 별이 네 개(네 차례 우승) 새겨져 있다. 수원의 다섯 번째 별 그리고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별을 달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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