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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돌아온 솔리드 “시대에 맞는 새 음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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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돌아온 솔리드 “시대에 맞는 새 음악 시도”

입력
2018.03.21 16:5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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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주년 맞아 앨범 발매

타이틀곡은 EDM 장르 버무려

40대 나이에도 흥은 여전해

솔리드 멤버인 정재윤(왼쪽부터), 김조한, 이준이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 발매 쇼케이스에서 히트곡 ‘천생연분’을 부르고 있다. 솔리드 제공
솔리드 멤버인 정재윤(왼쪽부터), 김조한, 이준이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 발매 쇼케이스에서 히트곡 ‘천생연분’을 부르고 있다. 솔리드 제공

1996년 어느 날. “오늘로 마지막이에요.” 그룹 솔리드의 래퍼 이준은 팬들에게 작별을 알리면서도 “솔리드의 마지막은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듬해 솔리드는 4집 ‘솔리데이트’를 내고 결국 해체했다.

기약 없이 떠난 솔리드가 21년 만에 돌아왔다. 솔리드는 22일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를 낸다. 김조한(45)ㆍ이준(46)ㆍ정재윤(46) 세 멤버가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아 다시 모여 활동에 나섰다. 김조한은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연 새 앨범 발매 쇼케이스에서 “1년 반 전에 태국에서 열린 지인 결혼식에서 셋이 같은 옷을 입고 축가로 ‘천생연분’을 불렀다”며 “정말 즐거웠고 서로 ‘뭉쳐야 하는 게 아니냐’고 얘기를 주고받다 다시 모이게 됐다”고 재결합 계기를 들려줬다.

그룹 해체 후 김조한은 솔로 가수로, 정재윤은 프로듀서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이준은 미국으로 건너가 2004년 결혼한 뒤 사업에만 몰두했다. 사는 나라가 다르다 보니 세 사람은 1년여 전부터 매주 화요일 ‘스카이프’(온라인 영상통화 프로그램)로 만나 신곡 작업을 진행했다. 이준은 “랩을 그간 안 했더니 처음엔 잘 안 되더라”며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고 한 곡을 몇 시간씩 반복해 녹음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룹 솔리드는 카세트 테이프 모양의 이동식저장장치(USB)로도 새 앨범을 낸다. 1990년대 활동했던 그룹의 추억 활용이다. 솔리드 제공
그룹 솔리드는 카세트 테이프 모양의 이동식저장장치(USB)로도 새 앨범을 낸다. 1990년대 활동했던 그룹의 추억 활용이다. 솔리드 제공

솔리드는 발라드 음악이 득세하던 1990년대 중반, 노래 ‘이 밤의 끝을 잡고’(1995)로 리듬앤드블루스(R&B)를 선보여 유행을 이끌었다. ‘X세대’이던 1993년 데뷔해 어느덧 중년이 된 이들은 새 앨범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수록곡 ‘1996’으로 추억을 꺼낸 뒤 ‘히어 라이트 나우’에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다짐을 노래한다. 앨범 타이틀곡인 ‘인투 더 라이트’는 1980년대 신스팝 스타일과 현재 유행하는 전자댄스음악(EDM)을 버무렸다. 정재윤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음악으로 앞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앨범 기획 의도를 들려줬다.

솔리드의 트레이드마크는 포켓볼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8번공’이었다. 2집 재킷 사진에 쓰였을 뿐 아니라 이준은 이 공이 달린 지팡이를 들고 무대를 누볐다. 재미동포 출신으로 개성이 강했던 세 멤버는 전성기 시절보단 살이 붙고, 얼굴엔 살짝 주름이 졌다.

대신 흥은 여전했다. 이준은 이날 무대에서 지팡이를 쥐고 새 앨범에 실린 ‘천생연분’ 리믹스곡에 맞춰 묵직한 랩을 선보였다. 지난 20일 KBS2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를 마친 솔리드는 5월 19, 20일 서울 용산구 공연장 블루스퀘어서 무대에 오른다. 정재윤은 “앞으로 20년 동안 휴식을 취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웃으며 이어질 그룹 활동을 기대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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