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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탱이형 "냉혈 악역에 희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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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탱이형 "냉혈 악역에 희열 느낀다"

입력
2017.01.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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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옆집 오빠’ 같은 이미지의 배우 김주혁은 영화 ‘공조'’에서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으로 변신해 이전과는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나무엑터스 제공
편안한 ‘옆집 오빠’ 같은 이미지의 배우 김주혁은 영화 ‘공조'’에서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으로 변신해 이전과는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나무엑터스 제공

“악역이 너무 재미있네요.” 배우 김주혁(45)은 ‘옆집 오빠’나 ‘교회 오빠’ 같은 편안한 인상을 내세워 연기를 해왔다. ‘싱글즈’(2003)와 ‘아내가 결혼했다’(2008) ‘좋아해줘’(2016) 등 로맨틱코미디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훈남’으로 사랑 받았다. 하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 ‘공조’는 180도 달라진 김주혁의 모습을 보여준다.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인 것도 모자라, 조국과 동료를 배신하고 위조지폐 동판까지 탈취해 남한으로 도주하는 인물 차기성을 연기했다.

1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주혁은 “요새 악역을 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비밀은 없다’에선 딸의 실종에도 정치인의 꿈을 놓지 않는 비정한 남편이자 아버지 종찬으로 나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개봉을 앞둔 영화 ‘이와 손톱’에서도 한 여자의 죽음과 관련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도진으로 나온다.

김주혁은 “아무래도 ‘비밀은 없다’가 터닝포인트가 된 듯하다”며 “그런 역할(악역)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했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고도 했다. “제가 평상시 쓰지 못하는 감정을 소모하고 행동하게 되니까 더 매력적이죠.”

‘공조’에서 김주혁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강한 눈빛으로 “한 번 더 건드리면 피로 갚아 주갔어!” “그 때 내가 살려두는 게 아니었는데” 등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에게 무시무시한 대사를 쏟아낸다. 그는 차기성이 샤워하는 장면에서 근육질 몸매를 공개하며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 샤워 장면은 원래 없었어요. 하지만 차기성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좀 보여주고 싶어서 제가 넣자고 제안했죠.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상처투성이 몸을 보면 인물에 대해 짐작할 수 있잖아요.”

김주혁은 영화 ‘공조’에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는 샤워 장면을 직접 제안해 촬영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주혁은 영화 ‘공조’에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는 샤워 장면을 직접 제안해 촬영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주혁의 말대로 샤워 장면은 차기성을 단순한 악인 아닌, 고되고 험한 삶의 흔적을 거친 복합적인 인물로 만들어낸다. 그는 이 한 장면을 위해 몸을 만들지는 않았다. 평소 운동을 즐겨 헬스클럽을 꾸준히 다닌다고 했다. 한 곳으로만 헬스클럽을 다니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어 세 군데를 동시에 다닌 적도 있단다.

김주혁은 꾸준히 해온 운동 덕분에 40대 나이에도 액션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차에 매달려 총격전을 벌이고, 맨손 무술로 상대를 압도하는 등 현빈 못지않게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다. “실제 총으로 공포탄을 쏘는 ‘리얼’ 액션”을 선보였다.

김주혁은 영화의 마지막까지 액션을 책임지기도 한다. 현빈과 격투를 벌이고 유해진과는 서로 총을 겨누며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의 기계인간처럼 맞아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차기성의 모습은 김주혁의 기존 이미지를 바꾸어 놓는다.

최근 그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유영(28)과의 핑크빛 열애로 행복감에 젖어있다. 열애설 보도가 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주변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고 기사 내용을 알게 됐다고. “PC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보지 않아요. ‘기계치’여서 인터넷 기사도 매니저에게 검색해서 보여달라고 하니까요.”

‘기사 관련 댓글도 보지 않느냐’고 묻자, “댓글이 뭐예요? 댓글이 어디에 있어요?”라고 조금은 엉뚱하게 되물었다. 그리고선 “기사나 댓글을 볼 줄도 모르지만 안다고 해도 보지 않을 겁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게 뻔하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이유영과의 열애 보도가 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제 입으로 구체적으로 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좋은 마음을 다 어떻게 표현을 하겠어요. 너무 좋은 감정이지만 일일이 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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