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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역사에 남을 게임, 믿을 수 없는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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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역사에 남을 게임, 믿을 수 없는 승리”

입력
2016.03.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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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5국이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이세돌 9단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이 9단의 사인이 들어간 바둑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5국이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이세돌 9단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이 9단의 사인이 들어간 바둑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역사에 남을 게임이었다. 믿을 수 없는 승리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다섯 번째 대국이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되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이날 대국 초반 하사비스는 잔뜩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변에서 알파고가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두자 그는 트위터에 “알파고가 경기 초반 맥을 잘못 짚으며 나쁜 실수를 저질렀다”며 “손톱을 물어 뜯을 만큼 초조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4국 때도 알파고는 이 9단의 78수에 약점을 노출하며 무너진 바 있다.

그러나 대국 중후반에 접어들며 알파고는 판세를 뒤집어 결국 이 9단을 무너뜨렸다. 하사비스는 대국 후 기자회견에서 “알파고가 경기 초반 실수를 극복했다”며 “매우 놀랍고 흥미진진한 게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엔 “알파고가 이 9단을 상대로 초반의 실수를 만회했다. 정말 황홀하다!!!”는 소감을 띄웠다.

알파고 개발을 총괄한 데이비드 실버 딥마인드 수석연구원도 “우리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바둑과 인공지능에 대한 (전 세계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 알파고의 최첨단 기술력을 선보인 구글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선 윤리적인 선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사비스는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이번 대국을 통해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앞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지금은 매우 흥미로운 시기”라며 “인공지능은 건강관리나 질병 완치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사비스는 “알파고 기술은 뛰어나지만 발전할 여지가 많이 있고, 그만큼 기회와 과제가 공존한다”며 “바람직한 방식으로 개발하고 올바른 용도로 쓰기 위해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과학계, 산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9단과의 승부로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한 구글 측은 향후 기술 보강 계획도 밝혔다. 실버 수석연구원은 “알파고의 신경망은 인간의 뇌처럼 미흡한 부분도 훈련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사비스는 “아직 알파고를 어떻게 발전시킬 지 명확한 계획은 없으나 약점들을 파악했기 때문에 영국으로 돌아가 이를 면밀히 분석한 뒤 향후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바둑 대국을 진행할 지, 대중에게 기술을 공개할지 여부도 검토해 향후 몇 개월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9단은 지난 일주일간 대국을 치렀던 바둑판에 한자로 자신의 이름과 날짜를 적은 뒤 하사비스에게 선물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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