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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만 6개… 병사실보다 131배 넓은 참모총장 생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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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만 6개… 병사실보다 131배 넓은 참모총장 생활공간

입력
2017.10.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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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군 최고 지휘관 서울공관 4곳 대지, 광화문광장의 2배

연 300일 가까이 '빈집'…가족이 거주하기도

김종대 의원 "폐지하거나 통합해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 등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전술핵 배치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 등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전술핵 배치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이 각 본부에 있는 공관과 별도로 서울에 하나씩 대규모 공관을 두고 있지만, 한 해 300일가량 아예 사용하지 않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각 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군 최고 지휘관 서울공관의 평균 연면적은 828㎡로, 사병 1인당 생활실 면적(6.3㎡)보다 131배 넓다.

이 중 육군참모총장의 서울공관은 연면적 1,081㎡로, 사병 1인당 면적의 171배에 달한다. 대지면적은 8,393㎡다. 해군참모총장의 서울공관 연면적은 884㎡, 대지면적은 1만3,914㎡이며 해병대 사령관의 서울공관 연면적은 612㎡, 대지면적은 9,772㎡이다. 공군참모총장의 서울공관은 연면적 733㎡, 대지면적 6,005㎡ 등이다.

지휘관들의 서울공관에는 평균 7.3개의 방과 6개의 욕실·화장실이 있다. 이들의 서울공관 대지를 모두 합친 면적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2배가 넘는다. 김 의원은 "한 명의 지휘관을 위해 이렇게 많은 방과 화장실이 왜 필요한가"라며 "지난 촛불집회에서 3.3㎡에 최다 20명이 모였다고 할 때 최다 23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겨우 4명이 독점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각 군 최고 지휘관의 서울공관 사용일은 연평균 67일에 불과했다. 해군참모총장은 28일로, 한 해 동안 한 달도 채 서울공관을 사용하지 않았다. 서울공관은 각 군 최고 지휘관이 서울에서 집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적으로 운영하는 공관이지만,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과 전진구 현 해병대 사령관은 이곳에 가족을 거주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국방개혁은 지휘관들의 특권에서 비롯되는 갑질 문화를 없애고, 일선 병사들을 동료로서 존중하는 정책을 제시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공관병 폐지에 그치지 말고 각 군 최고 지휘관의 서울공관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지휘관이 서울에 머무를 땐 각 군의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공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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