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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 안종범 조선일보 사무실로 불러 고재호 연임 청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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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 안종범 조선일보 사무실로 불러 고재호 연임 청탁

입력
2017.0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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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63) 전 조선일보 주필이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재호(62ㆍ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 유리한 칼럼과 사설을 써주고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 및 변호사법위반)로 송 전 주필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은 2007∼2015년 박수환(59ㆍ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의 영업을 돕고, 기사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수표와 현금, 상품권과 골프접대 등 4,94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주필은 2008년 1월 대우조선에 박씨를 추천해 홍보대행 계약을 체결하게 하고, 박씨의 고객인 대기업 임원들을 만나주는 등 특정 홍보대행사 영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송 전 주필은 남상태(67ㆍ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이 추진한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2008년 4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5차례에 걸쳐 칼럼과 사설을 써주고, 3,900만원 상당의 유럽 여행을 공짜로 다녀왔다. 송 전 주필은 자신의 칼럼을 통해 대우조선의 대기업 매각 대안으로 ‘국민주 공모 방식 매각’을 제시하고, 이를 고맙게 여긴 남 전 사장으로부터 고가의 시계를 받기도 했다.

송 전 주필은 대우조선 부사장 시절부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고 전 사장이 사장에 취임한 이후 현금과 상품권, 골프접대 등 1,700만원을 받았다. 송 전 주필은 특히 2015년 2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안 전 수석을 조선일보 내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고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했다. 그는 그 대가로 자신의 처조카가 대우조선에 지원하자 고 전 사장에게 취업청탁을 했다. 대우조선은 처조카가 심사 기준에 미달했음에도 지원부서를 변경시키면서까지 취업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송 전 주필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검찰이 대우조선 부실회계 의혹이라는 수사 본류에 나를 억지로 끼워 넣었다”며 “검찰 수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국정농단 세력의 치밀한 기획과 지시로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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