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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심장 벨기에 브뤼셀도 테러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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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심장 벨기에 브뤼셀도 테러 당했다

입력
2016.03.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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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폭탄 폭발해 주변이 산산조각 났다. 브뤼셀=데일리 메일 캡처 연합뉴스
22일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폭탄 폭발해 주변이 산산조각 났다. 브뤼셀=데일리 메일 캡처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게 다쳤다. 지난해 11월 벌어진 ‘파리테러’의 주범인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 살라 압데슬람(26)이 브뤼셀에서 체포된 지 불과 나흘만의 일로 IS가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130여명의 사망자를 낳은 파리 테러에 이어 또다시 유럽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테러 공격이 발생하며 유럽 전역이 테러에 대한 공포와 우려에 휩싸였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현지 언론들은 이 폭발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최소 1번의 폭발은 자살폭탄테러”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샤를 미셀 벨기에 총리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맹목적이고 비겁한 테러에 당했다”며 “많은 시민이 사망하고 다쳤다”밝혔다.

폭탄테러는 국제공항 출국 수속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폭발 직후 2층 규모의 터미널이 검은 연기에 휩싸이고 공항 유리창이 산산이 부서졌다. 특히 ‘러시아워’ 시간에 발생한 테러로 공항 이용객 수백명이 공포에 질려 도망쳐 나오고, 피를 흘린 채 치료를 받는 모습이 현장에서 올라온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방송을 통해 생중계 됐다. 공항에서는 폭탄 벨트와 자동소총 등이 발견됐다. 아울러 군 폭발물 처리반은 폭탄이 든 상자를 발견해 추가로 폭발시켰다고 알려졌다.

공항 폭탄테러 직후인 오전9시10분쯤에는 브뤼셀 중심가에 있는 말베크 지하철역 내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이 역은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연합(EU)에 인접해 있다. BBC에 따르면 말베크 역을 출발해 알츠로이 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차량 내에서 폭발이 발생, 최소 2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가운데 20여명은 중상이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벨기에 당국은 브뤼셀 지하철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IS는 이날 성명을 내고 “IS 전사들이 IS에 대한 국제 공습에 참여하고 있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지하철역과 공항을 겨냥한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로 인해 23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파리 테러 주범인 압데슬람이 18일 브리셀에서 체포된 지 나흘 만에 발생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격을 일종의 보복 테러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압데슬람은 경찰 조사에서 새로운 테러를 모의했으며, 벨기에 경찰도 파리 테러를 도운 용의자 2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쇄 폭탄테러 직후 유럽항공관제기구인 유로콘트롤은 브뤼셀 공항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모든 여객기의 이ㆍ착륙도 취소됐다. 벨기에 현지 경찰은 “추가적인 폭발이 생길 수 있어 이용객들의 공항 접근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벨기에 당국은 공항 폭발 후 즉각 테러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이번 테러로 인한 한국인 사상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 벨기에 한국 대사관이 한인회 비상 연락망과 병원 방문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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