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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사내는 예비 강간범, 계집은 매춘부” 부적절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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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사내는 예비 강간범, 계집은 매춘부” 부적절 표현

입력
2017.06.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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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기고와 저서에서 부적절 표현 다수 드러나

음주운전과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도 털어놔

자녀 이중국적 의혹은 문제 안 돼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경환(69)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언론 기고와 저서에서 성과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다수 사용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5대 비리자 인사배제 원칙’에 해당하는 ‘다운 계약’과 음주운전을 고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안 후보자 측은 제기된 논란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해명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어 청문회 당일 대응이 주목된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출판한 ‘남자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라며 여성 비하적 성격이 짙은 표현을 사용했다. 또, 지난해 법원행정처 소속 부장판사의 성매매 사건을 두고 “문제된 법관 연령이라면 아내는 자녀교육에 몰입해 남편 잠자리 보살핌엔 관심이 없다”며 배우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듯한 글귀도 있다. 이 책에는 성매매가 근절되기 어렵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 2004년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는 배경이 되는 사상적 상황이 다를 뿐 본질은 언제나 마찬가지, 즉 사내는 예비 강간범, 계집은 매춘부라는 이론도 있지요. ‘남자의 면상은 이력서, 여자의 얼굴은 청구서’라고도 하지요”고 썼다. 국가인권위원장 이력을 생각하면 성(性) 문제에 둔감한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표현이다.

또 2014년 7월 광주일보에 ‘인사청문회의 허와 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과거 인권위원장 임명 당시 정식 청문회를 했다면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의 전력을 털어놓았다. 그는 “‘다운 계약서’를 통해 부동산 취득세를 덜 냈을 것이다. 내가 주도한 게 아니고 당시의 일반적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결코 옳은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성희롱? 문제된 적은 없지만 행여 모를 일이다. 음주운전? 운 좋게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있었다”고도 했다. 단속에 걸리지 않았지만 술을 마신 뒤 운전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다운 계약을 맺었다는 걸 자발적으로 실토한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두 자녀의 이중국적을 두고도 의혹이 제기됐지만 현행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자 부인이 미국에서 교수로 재직할 당시 태어나 ‘선천적 복수국적’ 상태다. 미국은 자국 내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자동적으로 국적을 부여하는 ‘속지주의’를, 한국은 한국인의 자녀에게 국적을 부여하는 ‘혈통주의(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측은 “만 20세인 안 후보자 아들은 현역 2급 판정을 받아 군대 갈 계획이고, 둘째 딸도 한국 국적 포기 계획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야당 관계자는 “과거 저술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함께 향후 검찰 개혁을 이끌어갈 법무부 수장으로서의 정책 검증도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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