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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 기자

등록 : 2017.09.13 19:00
수정 : 2017.09.13 19:54

연수, 파견, 휴직 늘려서…초등 교사 선발 인원 늘린 서울시교육청

등록 : 2017.09.13 19:00
수정 : 2017.09.13 19:54

당초 105명에서 385명으로… 임용 준비생들 “그나마 다행”

땜질ㆍ편법 처방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서울 입성’ 마지막 기회 판단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학년도 공립초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선발 예정인원을 사전 예고한 105명에서 385명으로 늘려 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의 8분의 1 수준인 105명으로 사전예고돼 ‘임용절벽’ 논란에 불을 당겼던 내년 서울 지역 공립초등학교 교사 선발 인원이 385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교육부가 정원 증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서울시교육청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쥐어짜낸 결과다. 임용고시 준비생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반기고 있지만, 땜질 처방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아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2018학년도 공립초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시험에서 385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8월 예고한 105명보다는 280명을 늘린 것이지만, 지난해 선발 인원 846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이하(45.5%)에 머무르는 수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올해 시험을 보는 예비교사들이 교육청과 교육부가 잘못한 데 대한 피해를 모두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완전히 만족하기는 어려운 수준이겠지만 약간의 모험까지 하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정원이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선발 인원을 늘릴 수 있었던 건 ‘인력 공백’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학습연구제(특별연수) 선발 인원 확대(34명 →94명) ▦교육청 산하기관 및 대학원 연수 파견 인원 확대(73명 →113명) ▦시간선택 교사제 및 자율연수휴직제 확대(60명 가량) 등이다. 연수와 파견, 휴직 등을 적극 늘려 그 자리에 새로운 교사를 앉히겠다는 것이다.

2014년 기준 16.9명인 초등교사 1인당 학생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15.1명)으로 줄이겠다는 교육부의 교원 수급정책 개선 방향도 추가 선발(120명) 근거로 삼았다. 미래의 수급정책까지 감안해 선발 인원을 늘려 잡은 것이다. 조 교육감이 ‘모험’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임용 준비생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이런 조치에 대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용 준비생 온라인 카페에서 한 준비생은 “이 정도면 서울지역 임용시험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수급을 무시한 채 인위적으로 공백을 늘려 선발 인원을 늘리는 편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상당하다. 한 지방교육청 관계자는 "현직 교사 연수를 늘려서까지 무리하게 늘리는 방식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결국은 예비교사 후배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될 텐데 대안으로 보긴 어려운 것 같다"고 평했다. 일각에서는 2019학년도부터 초등교사 임용시험 지역가산점이 3점에서 6점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이 편법으로 선발인원을 늘려 잡으면서 이번이 ‘서울 입성’의 마지막 기회가 될 거라는 판단과 함께 지역 교대생들이 대거 몰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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