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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풍’이 뭐길래… 김해공항 항공기 잇단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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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풍’이 뭐길래… 김해공항 항공기 잇단 회항

입력
2017.07.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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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국내선 2편, 국제선 5편 등 7편 회항

김해공항 북쪽 신어산, 돗대산 항공기 조종 제약

2026년 신규 활주로 운영 계획, 불편 지속될 듯

김해공항 활주로의 배풍(背風, 뒷바람)에 대한 취약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11일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선 2편, 국제선 5편 등 7편이 배풍의 영향으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해 700여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배풍은 항공기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착륙편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들은 대부분 배풍이 15노트(시속 27.78㎞) 이상일 때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고 있다. 통상 항공기는 정면으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안고 착륙하지만 배풍이 강하게 불면 항공기의 착륙거리와 조종 숙련도가 높아져 안전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

김해공항의 활주로는 남북 방면으로 2개가 설치돼 있다. 이착륙 허용기준 미만의 배풍에는 맞은편 활주로로 선회착륙을 시도하는데 김해공항은 활주로 북쪽에 신어산(630m)과 돗대산(381m) 등 자연 장애물이 있어 조종사들이 착륙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이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 15년 전인 2002년 4월 15일 오전 11시 21분쯤 승객 167명을 태운 중국국제항공 129편이 선회지점을 지나쳐 활주로 북쪽 돗대산 기슭에 충돌, 승객과 승무원 128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김해공항의 신규 활주로 건설에 따라 개선 여지가 있다. 계획대로라면 신규 활주로는 김해공항의 남북방향 기존 활주로 서쪽 40도 각도로 1개(3.2㎞)가 새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2026년에야 운영이 가능, 배풍으로 인한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효중 가톨릭관동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김해공항은 북쪽으로 배풍이 불 때 항공기가 반대편으로 돌아 활주로에 내려야 하지만 북쪽에 신어산, 돗대산이 위치해 조종이 더 까다롭다”며 “신규 활주로를 남북 방향이 아닌 서쪽으로 틀어 설치한다면 배풍으로 인한 기상 제약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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