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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부터 황혼육아까지...카피로 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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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부터 황혼육아까지...카피로 본 한국

입력
2016.07.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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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에는 산아제한정책 광고가 많이 등장했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1960~70년대에는 산아제한정책 광고가 많이 등장했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로잡혔다.”

국립한글박물관은 130여 년 한국 광고의 역사를 한글의 관점에서 풀어낸 특별전 ‘광고언어의 힘’을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 640점 자료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내 광고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광고를 시대별로 살펴 그 속에 녹아 있는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1960년대와 70년대는 가족 계획 수립을 촉구하는 정책 광고가 많았다.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 꼴을 못 면한다”나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대한가족계획협회)와 같은 유명 광고 문구가 대표적이다. 피임법이나 피임기구 광고도 부쩍 많아져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지원했다.

1980년대 광고는 전통적인 아버지 상의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아빠는 60점?”(공익광고협의회)이라는 광고문구는 더 이상 아버지가 ‘일하는 가장’의 역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외환 위기가 닥친 1990년대의 광고는 가족의 사랑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하자는 내용이 크게 늘었다. “여보 오늘 힘드시죠?”와 같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주로 담겼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인종과 성별 등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메시지와 함께 저출산ㆍ고령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지금 2010년대의 광고도 ‘경단녀’(경력단절여성), 황혼육아, 싱글족 등 현실 속 다양한 삶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내며 광고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광고는 경단녀, 싱글족, 황혼육아 등 현실 속 다양한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내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광고는 경단녀, 싱글족, 황혼육아 등 현실 속 다양한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내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유명 카피라이터 10인이 추천하는 광고, 시대별 글자 디자인 등으로 나눠 광고 속 한글 표현의 ‘말 맛’과 ‘글 멋’을 다양하게 소개해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02)2124-6200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카피라이터 10인 추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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