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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된소리 표기의 원칙

입력
2017.05.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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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둑/싹뚝’, ‘뚝배기/뚝빼기’, ‘곱배기/곱빼기’, ‘혼줄/혼쭐’, ‘물신/물씬’, ‘눈곱/눈꼽’, ‘눈살/눈쌀’ 중에 바르게 표기한 것은 어떤 단어일까? 이처럼 한 단어 안에서 된소리로 발음될 때 표기를 된소리로 해야 하는지, 아니면 예사소리로 해야 하는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한글맞춤법 제5항을 보면 ‘ㄱ, ㅂ’ 받침 뒤에서는 된소리로 발음되더라도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그 이유는 ‘ㄱ, ㅂ’과 같은 무성음 받침 뒤에서는 예사소리가 필연적으로 된소리로 발음되어 된소리로 적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싹둑’과 ‘뚝배기’가 [싹뚝], [뚝빼기]로 발음되더라도 ‘싹둑’과 ‘뚝배기’로 적는다. 다만 ‘곱빼기’의 경우는 ‘-빼기’가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기 때문에 ‘두 그릇의 몫’이라는 의미로 ‘곱빼기’라고 적는다.

또한 한글맞춤법 제5항에는 ‘ㄴ, ㄹ, ㅁ, ㅇ’ 받침 뒤에서는 뚜렷한 까닭 없이 된소리가 나는 경우 된소리로 적는다고 나와 있다. ‘ㄴ, ㄹ, ㅁ, ㅇ’과 같은 유성음 받침 뒤에서는 예사소리가 필연적으로 된소리로 발음되지 않기 때문에 된소리로 발음된다면 발음 그대로 된소리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혼쭐’과 ‘물씬’은 뚜렷한 까닭 없이 된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에 ‘혼쭐’과 ‘물씬’으로 적는다. 다만 ‘눈곱’과 ‘눈살’의 경우는 ‘눈-곱’, ‘눈-살’의 합성어로서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 합성어의 경우에는 된소리로 발음한다는 뚜렷한 까닭이 있어 된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에 된소리로 적지 않고 예사소리로 적는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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