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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총장 48명 맨파워, 성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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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총장 48명 맨파워, 성과 뚜렷”

입력
2017.03.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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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ㆍ지역기업 해외진출 지원

“대학이 지역 사회ㆍ산업 주도”

글로컬 공동체 전도사 활약

황선조 선문대 총장이 “43개국 명망가로 구성된 48명의 글로벌부총장은 학생과 가족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선문대 제공
황선조 선문대 총장이 “43개국 명망가로 구성된 48명의 글로벌부총장은 학생과 가족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선문대 제공

충남 아산 선문대는 부총장이 48명이나 된다. 43개국의 전 현직 대학총장, 장관, 국회의원, 교수 등 명망가들로 구성된 막강한 맨파워를 자랑한다.

세계 어느 대학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제도를 채택한 주인공은 황선조(62) 총장이다. 그는 2012년 취임 이후 학생과 지역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부총장으로 위촉했다. 세계 곳곳에 포진한 글로벌부총장을 매개로 학생과 대학 가족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글로벌부총장제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입 이후 학생 1,000여명 해외취업과 유학생 추천이 쇄도했다. 대학 가족기업을 중심으로 지역기업의 해외진출이 줄을 이었다.

그는 글로벌부총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네트워크가 형성되자 프랑스, 미국, 베트남, 타이완, 체코, 이란, 싱가포르 등 7개국에 글로벌산학협력거점사무소(GICO)를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안톤 우낙 체코상공회의소 한국위원회위원장과 이란의 글로벌 기업 JMC의 메다드 파크레이 라히지 회장을 부총장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선문대 가족기업을 비롯, 국내 중소기업의 체코와 이란 시장진출 방안을 위한 포럼을 수 차례나 열었다. 이들의 폭넓은 활동은 현지기업과 국내 기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하면서 현지 진출과 수출성공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황 총장은 대학은 지역사회, 산업부문과 공동체를 구성해 미래발전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자칭 ‘주(注)ㆍ산(産)ㆍ학(學) 글로컬 공동체’ 전도사이기도 하다. 이는 교육부가 ‘지역산업 수요에 맞는 대학교육 모델 확산’을 위해 국내 대학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지원하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과 거의 흡사하다.

황총장은 내친 김에 2015년 글로컬산학협력학부를 신설했다.

학부에는 산업체 및 공공기관 임원, 변호사, 변리사 출신 30명을 전임교원으로 포진시켰다. 이들은 가족기업 유치, 기업컨설팅 및 기술지원, 현장실습 및 취업 지도, 창업 및 기업가정신 교육, 기술이전 및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하고 있다.

그 결과 선문대는 지난해 교육부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 선정을 비롯해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최우수 A등급을 받는 등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평가 받았다.

황 총장은 “LINC사업과 글로벌부총장제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지역사회, 기업과 함께 글로벌대학의 입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화점식으로 나열되어 있던 42개의 유사중복 학과도 통폐합을 시작했다. 대학의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전문기관 컨설팅과 내부토론을 거쳐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시작단계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내부의 도전을 받았다. 자신의 강의와 소속한 학과가 사라질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교수들의 반대의사는 거셌다.

그러나 황총장은 “구조조정은 대학의 미래”라며 수 많은 회의와 끝장토론 끝에 합의를 이끌어내며 순항하고 있다.

황총장은 “3년간 LINC사업의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산학협력 역량을 더욱 높이고 취업률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운 단순한 지식은 사회진출 이후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대학의 최대 자랑은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며 “지금보다 더 앞서나가는 글로벌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지역사회와 기업의 공생하는 산학협력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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