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터키 클럽 총기난사…새해 열자마자 테러

알림

터키 클럽 총기난사…새해 열자마자 테러

입력
2017.01.01 09:54
0 0

무장 괴한 2명 총기 난사… 39명 사망

ISㆍ이슬람 원리주의자 소행 가능성

외국인도 15명 사망… 세계 충격

1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 레이나 클럽 인근에서 구호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1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 레이나 클럽 인근에서 구호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터키에서 이른바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최소 39명이 숨졌다. 지난해에만 15차례의 테러로 260여명이 희생당한 터키에서 새해 첫날부터 또다시 테러가 발생하면서 지구촌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무장 괴한 2명이 1일 오전 1시 45분쯤 이스탄불 레이나 클럽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 39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터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용의자와 배후를 수사 중이다.

사건 당시 클럽에는 관광객 등 약 600명이 새해맞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괴한은 먼저 건물 밖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을 사살한 뒤 나이트클럽에 침입, 입구부터 클럽 안쪽 해안가 방향으로 걸어 들어오면서 무차별 난사한 뒤 달아났다. 총격 소리를 들은 손님 중 일부는 클럽 안쪽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몸을 던져 목숨을 건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포함돼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망자 중 15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확인돼 이번 공격이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테러가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레이나 클럽이 위치한 이스탄불 신시가지 오르타쿄이 해안은 보스포루스 해협 바다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유명 클럽과 고급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젊은 상류층이 주 고객이며, 정장 차림이 아니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바십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번 공격은 테러”라고 규정했으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터키에서는 그동안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의 테러가 잇따랐다. 일부 언론에서는 “용의자가 아랍어로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하고 있어 IS의 범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세속적인 연말연시 문화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소행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터키 당국은 새해 첫날 주요 명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경찰 2만 5,000여명을 배치했지만 결국 테러를 막지는 못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하와이 휴가 도중 성명을 내고 “끔찍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인 터키를 지원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상황을 보고받고 있으며 터키 당국에 적절한 지원을 하도록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터키에서는 지난 한 해에만 15차례의 테러가 발생해 260명이 사망하는 등 IS와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군부대와 경찰뿐 아니라 도심지 민간인들을 상대로도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7월에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는 등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때문에 터키 주력 산업인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