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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모닝!”… 홍준표 ‘사생팬’ 자처하는 하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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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모닝!”… 홍준표 ‘사생팬’ 자처하는 하태경

입력
2017.07.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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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종북몰이 보수,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종북몰이 보수,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의도에 ‘홍모닝’이라는 말이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부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의원 때문이다. 그는 한국당도 아닌 바른정당 소속의 하태경 최고위원이다. 하 최고위원은 하루라도 홍 대표를 거론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사람처럼 격한 ‘연모의 시’를 띄운다. ‘홍카시(홍준표+매카시즘)’, ‘다중이’, ‘빨갱이 장사꾼’, ‘홍준표 방지법’은 모두 그가 ‘홍모닝’으로 언급한 표현들이다.

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7ㆍ3 전당대회 결과, 한국당의 새 대표에 오르자 ‘홍모닝’을 공식화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달 7일 “매일 아침마다 존경하는 홍준표 대표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겠다”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을 때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하 최고위원은 “제가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당이 가야 할 길이 명확해지기 때문에 자기다짐의 차원에서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슬러 올라가면 하 최고위원의 ‘홍모닝’은 홍 대표가 한국당 전대 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19일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전 지사는 빨갱이 장사를 그만 하라”는 말로 포문을 연 것이다. 전날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지며 문재인 정권을 ‘주사파 패당’이라고 비난한 홍 대표를 꼬집는 말이었다. 하 최고위원은 “빨갱이 장사는 수명을 다했다”며 “더 이상 시대의 낙오자가 돼서는 안 된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적어도 보수는 동반자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홍 대표를 ‘다중이’에 빗대기도 했다. 다중이는 2004~2006년 KBS 개그콘서트에 등장했던 캐릭터로,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희화화했다. 하 의원은 지난달 20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요즘 홍 전 지사를 보면 ‘개콘’의 다중이가 생각난다”며 “한국당 대표는 혁신적이지는 않아도 정상적이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비꼬았다.

홍 대표가 대표에 취임한 이후에도 색깔론 공세를 지속하자 하 최고위원은 13일엔 당 의원단전체회의에서 “한국의 매카시가 홍준표”라며 “홍카시”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에 극우 없다고 하는데 극우가 있다면 홍준표”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전대 당일인 이달 3일에는 “후임 지사를 뽑는 보궐선거를 막은 홍준표식 ‘꼼수 사퇴’, 현행법을 악용하는 ‘법꾸라지’ 행태를 막기 위해 ‘홍준표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홍 대표는 앞서 대선에 출마하면서 공직자 사퇴 시한을 3분 남기고 사퇴했다. 경남도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전달할 수 없도록 해 보궐선거를 무산시킨 것이다.

하 의원은 최근까지도 원내대책회의, 최고위원회의, 의원전체회의 등 부문 불문 모든 회의에서 ‘홍모닝’을 하고 있다.

하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중도우파정당인 바른정당과 극우당인 한국당은 물과 기름처럼 다르다”며 “그 차이를 국민들께 알리기 위해 반복적으로 ‘홍모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 최고위원은 “두 당의 차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홍 대표”라며 “홍준표로 대표되는 한국당의 낡은 모습이 드러날 때마다 가차 없이 비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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