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현성 기자

등록 : 2017.06.20 04:40

[단독] 박채윤 “서창석에 수백만원 금품 건넸다”

등록 : 2017.06.20 04:40

특검 피의자 신문조서 입수

“서울대병원장 취임 전에

백화점 상품권ㆍ위스키 선물

취임 후에도 명품 넥타이ㆍ벨트”

김영재 부부에 특혜 의혹에도

특검, 徐 금품 수사 안해 논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순실(61)씨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영재(57)씨의 부인 박채윤(48ㆍ수감 중)씨가 서창석(56ㆍ사진) 서울대병원장에게 각종 명품과 고급 양주, 고액 상품권을 건넸다고 진술한 사실이 확인됐다.서 병원장이 김영재 부부에게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여전한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19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박채윤씨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박씨는 “2016년 2월 초순, 설 직전에 서 병원장께 발렌타인 30년산 (위스키) 1병과 백화점 상품권 100만원치를 드렸다”고 진술했다. 올 2월 8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서 병원장은 분당에 가 있어서 교수실 여직원에게 (양주와 상품권을) 맡기고 왔다”고 털어놨다.

박씨의 선물 상납은 서 병원장 취임 뒤에도 이어졌다. 박씨는 “그 해 6월쯤 서 병원장께 취임 축하인사차 찾아 뵙고 에르메스 벨트와 에르메스 넥타이를 하나씩 갖다 드린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벨트가 100만원이 넘으니까 총 금액은 15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씨의 서 병원장 관련 진술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부에게 루이뷔통 가방, 에르메스 스카프(100만원 상당), 루이 13세 양주(시가 100만원 상당), 자녀 결혼식 축의금 1,000만원 등을 줬다고 검사에게 털어놓고서 나왔다. 고위 인사의 환심을 사기 위한 박씨의 선물 공세가 안 전 수석 쪽이나 서 병원장에게 비슷하게 이뤄졌던 것이다.

하지만 특검은 안 전 수석을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박씨도 안 전 수석 부부에게 4,900여만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해 지난달 징역 1년의 실형을 받게 했지만, 서 병원장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확인해 줄 수 없다. 검찰에 (자료가) 다 넘어가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서 병원장 취임 뒤 김영재 부부는 특별 대우를 받았다. 김 원장은 그 해 7월 전문의도 아닌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됐다. 박씨 업체의 성형용 ‘리프팅 실’도 서울대병원에 납품됐다. 다만, 특혜 논란으로 김 원장은 2주 만에 해촉됐다.

서 병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와 병원장이 되는 과정에 최순실 일가 주치의인 이임순 교수의 영향력이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이 교수를 통해 박씨 연락처를 알고 먼저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씨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뒤늦게 바꾸면서 궁지에 몰린 처지이기도 하다. 한국일보는 박씨 진술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서 병원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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