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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인사건 추가 체포 용의자는 북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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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인사건 추가 체포 용의자는 북한인

입력
2017.02.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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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네 번째 용의자 체포 보도자료.
김정남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네 번째 용의자 체포 보도자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17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북한 시민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리정철(47)로, 살인사건 배후로 지목된 남자 4명 중 1명이자 사건을 조종한 ‘브레인’으로 알려졌다. 이로서 김정남의 살해에 북한측이 관여했다는 실마리를 잡게 된 말레이 경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게 됐다.

말레이 경찰은 18일 탄 스리 칼리드 빈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9시50분(한국시간 17일 10시50분)쯤 셀랑고르에서 13일 북한 남성(김정남)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살인사건 용의자로 북한 시민 남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체포 당시 이 인물은 말레이시아에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하는 신분증(i-KAD)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신분증을 토대로 범인의 성명은 리정철이며 1970년 5월 6일 북한 출생이라고 밝혔다.

리정철은 김정남 사망 사건 수사 중인 말레이 경찰이 네 번째로 체포한 인물이다. 말레이 경찰은 15일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29), 16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시티 아이샤(25)를 체포했다. 이들은 김정남을 향해 직접 ‘독극물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경찰에 진술한 바에 따르면 단순 가담자로 보인다. 말레이 경찰은 15일 밤 아이샤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말레이 남성 무하마드 파리드 빈 잘라루딘(26)도 체포한 바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배후 남성 4인’과는 무관하며 수사 지원을 위해 확보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17일 밤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 부검동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17일 밤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 부검동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시신을 인도하지 않자 말레이 측을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나섰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17일 오후 11시30분경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HKL) 앞에 갑작스레 나타나 “말레이시아 측은 우리의 허락과 참관 없이 부검을 강행했다”며 “일방적으로 진행된 부검 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categorically reject)”이라고 밝혔다. 또 “이것은 말레이시아 측이 무언가를 은폐하기 위해 시간을 벌고, 적대세력과 결탁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라며 최순실 사태로 궁지에 몰린 박근혜 정부가 연결돼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 대사는 공식적으로 사망자의 신원을 김정남이라 확인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북한 “부검 결과 수용하지 않겠다”

이 자리에서 강 대사는 시신의 즉각 인도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북한의 요구를 거부했다. 말레이 경찰은 강 대사의 발표 직후 “말레이시아에 있으면 모두 말레이 법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 북한이라고 해서 예외가 없다”며 요구를 일축했다. 말레이시아 중국어매체 동방(東方)일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피살된 김정남의 사인을 확정하지 못하고 18일 중 재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말레이시아 언론이 1면에 쓰러진 김정남의 CCTV 내 모습을 공개했다. 쿠알라룸푸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말레이시아 언론이 1면에 쓰러진 김정남의 CCTV 내 모습을 공개했다. 쿠알라룸푸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한편 영자지 뉴스트레이츠타임즈(NST), 메트로 말레이시아판 등 현지 언론은 18일자 1면에 김정남의 사망 직전 모습을 공개했다. 13일 김정남이 공격을 당해 쓰러진 직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의무실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긴 것이다. 이들 언론은 아울러 사건 발생 당시 공항 CCTV에 포착된 배후 용의자 남성 4명의 사진도 공개했다. NST에 따르면 4명 중 3명은 13일 오전 7시30분경 공항 내 식당에 있었고, 나머지 1명은 범행 직전까지 김정남의 뒤를 밟고 있었다. NST는 “북한이 김정남의 여행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약 1년간 그의 움직임을 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피습 직후 김정남 사진 공개

쿠알라룸푸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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