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중 기자

등록 : 2017.11.22 17:26
수정 : 2017.11.22 22:08

아파트 물량 쏟아진다… 수도권 ‘깡통 전세’ 주의보

등록 : 2017.11.22 17:26
수정 : 2017.11.22 22:08

수도권 입주 새 아파트 전년 2배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8만가구

전문가들 “집값 하락 가능성 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상승

주거복지 로드맵까지 발표되면

경기 중심 역전세난 우려도 나와

연말 부동산 물량이 쏟아지면서 입주폭탄에 따른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전경. 연합뉴스

# 경기 동탄2신도시 KCC스위첸 전용면적 84.01㎡ 아파트는 지난해 9월 4억5,600만원(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거래됐다. 그러나 지난달엔 3,400만원 떨어진 4억2,200만원에 매매됐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도 올해 초 3억원에서 최근에는 2억6,000만원까지 하락했다.

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깡통 전세’(매매가가 대출금과 보증금을 합한 금액보다 작은 집) 경고등이 켜졌다.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수도권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인 8만 가구에 달해 집값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다 이르면 다음주 문재인 정부의 서민 주거안정 청사진이 담길 주거복지 로드맵까지 발표되면 부동산 시장의 충격은 더 커질 전망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한 15만444가구다. 3개월 간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공급량은 지난 6~8월 10만2,509가구로 처음 10만 가구를 돌파한 뒤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매달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수도권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수도권에선 7만9,998가구가 입주한다. 이 가운데 서울 입주물량은 2,694가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주로 경기도 입주물량이다.

이처럼 경기도를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경기도 전체 입주물량은 12만9,000여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8만7,600여가구보다 47%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경기도에서도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화성시는 지난해 1만3,297가구에서 올해 2만3,262가구로, 1만 가구나 늘었다. 더구나 내년에는 3만1,776가구나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문제는 입주 물량 급증에 금리까지 오르면 ‘깡통 전세’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주택 매각 지연, 잔금대출 확보 어려움 등으로 앞으로 전세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대규모 입주 예정단지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가격 및 입주율 점검을 하면사 미입주 물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발표 예정인 ‘주거복지 로드맵’에 전월세상한제나 임대차계약갱신 청구권 등 세입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담길 것으로 보여 갭투자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높다.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가 수개월째 늦춰지며 시장의 혼란은 더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앞서 8ㆍ2 대책 당시 9월 중 로드맵 발표를 못 박았지만 실제 발표는 시장상황 점검 등을 이유로 수 차례 연기됐다. 최근엔 포항 지진의 여파로 다시 일정이 미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급적 이달 중 로드맵을 발표하려 관계 부처와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국토부를 비롯한 주요 부처들이 모두 지진 수습에 매달리고 있어 부처간 최종 의견 조율과 당정협의, 경제장관회의 등이 늦어질 경우 발표가 내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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