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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무슬림…” 민주당 이변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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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무슬림…” 민주당 이변의 바람

입력
2018.08.15 17:47
수정
2018.08.1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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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간선거 예비후보 승리 키워드

성 소수자 등 다양한 진보적 가치 등장

‘민주적 사회주의’ 샌더스 사단 맹활약

공화당은 ‘트럼프 맨’ 감별에만 몰두

당내서도 본선 경쟁력 약화 우려 목소리

트럼프 일일이 축하, ‘레드 웨이브’ 장담

미국 버몬트 주지사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크리스틴 홀퀴스트 후보가 14일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주지사 선거 역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후보다. 버몬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버몬트 주지사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크리스틴 홀퀴스트 후보가 14일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주지사 선거 역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후보다. 버몬트=로이터 연합뉴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예비경선이 속속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양당 후보들의 필승 전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정책을 지지하는 ‘트럼프 맨’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선 트랜스젠더를 비롯해 무슬림, 사회주의자 등 다양한 진보적 가치를 내세운 여성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야말로 ‘핑크 웨이브(Pink wave•여성 후보들의 돌풍을 의미)’라 할만하다.

민주당 경선은 이변과 파격의 연속이다. 14일(현지시간) 버몬트주 주지사 민주당 예비경선에선 미국 주요 정당 역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주지사 후보가 탄생했다. 버몬트주 전기협동조합 대표를 12년 간 역임한 크리스틴 홀퀴스트(62) 후보는 2015년 성전환 수술을 마치고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커밍아웃 했다. 그는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과 전국민 무상의료 서비스 등 진보적 가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도 미네소타 주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후보로 소말리아 난민 출신 무슬림 의원 일한 오마르(36)가 지명되기도 했다.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샌더스 사단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지난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76) 의원은 버몬트 주 예비경선에서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다. 뉴욕타임스는 샌더스가 민주당 지원을 거부하고, 본선에서 무소속으로 레이스를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더스는 자신의 가치를 공유하는 당내 예비 후보들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정치적 기반도 넓혀가고 있다.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0선의 중진 의원인 조 크롤리를 누르고 당선된 28세 라틴계 정치신인 여성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가 대표적인 ‘샌더스 키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만이 살 길이다. 미네소타 전 주지사를 역임하고 2012년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로도 나섰던 팀 폴렌티는 관료 출신의 미네소타 전직 의원 제프 존슨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NYT는 폴렌티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멍청하고 불안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독설을 날리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운 전력이 당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화당이 바뀌었다. 지금은 트럼프 시대지만, 나는 트럼프와 같은 정치인이 아니다”고 쓴 소리를 했다.

캔자스 주지사 예비경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지지한 크리스 코바크 후보가 제프 콜리어 주지사를 밀어내고 후보를 확정 지었다. 표 차이가 크지 않았던 데다 당내에선 콜리어 주지사가 본선 경쟁력이 더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크리스 코바크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 시행에 앞장선 인물이다. NYT는 “(공화당에서) 온건 성향의 유권자들이 떠나가고, 민주당에게는 (주지사를 탈환할) 기회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에게 일일이 축하 인사를 건네며, 11월 본선 무대에서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의 약진을 의미)’가 불 것이라고 장담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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