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5년 미국과의 수교로 반세기 만에 문호를 개방한 쿠바에 자사 제품만 취급하는 브랜드숍을 열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중 쿠바에 브랜드숍을 마련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현지 대형 가전 유통업체인 TRD와 손잡고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219㎡ 규모의 브랜드숍 오픈 행사를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브랜드숍에서는 프리미엄 TV와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 등이 전시ㆍ판매된다. 현지 판매를 맡은 TRD는 쿠바 전체 가전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업체다.
삼성전자는 쿠바 시장 공략을 위해 2012년부터 현지 최대 규모 국제 행사인 아바나 엑스포쿠바에 참가해 제품을 전시했다. 지난해 2월에는 국제 공인 쿠바 철인 3종 경기의 유일한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초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도 쿠바 시장에 선보인다. QLED TV는 이미 쿠바의 관문인 아바나 국제공항에서 대형 옥외광고를 통해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쿠바의 주요 공항 10곳으로 마케팅 범위를 확대할 나갈 계획이다. 신흥국인 쿠바는 아직 구매력이 크지 않지만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삼성전자 중남미총괄 김정환 부사장은 “브랜드숍이 쿠바 시장 가전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과 특화 마케팅으로 쿠바에서 확고한 1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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