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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알쓸신Job] 스토리가 있는 게스트하우스ㆍ카페... 관광객 겨냥 시골에 청년일터 키워요

입력
2018.01.25 04: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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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경북도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도시출신의 20대 후반 청년 5명이 22일 경북 문경시 산양면에서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3월 게스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인 이들은 모두 문경으로 주소지도 옮겼다. 문경=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도시출신의 20대 후반 청년 5명이 22일 경북 문경시 산양면에서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3월 게스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인 이들은 모두 문경으로 주소지도 옮겼다. 문경=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도시출신의 20대 후반 청년 5명이 22일 경북 문경시 산양면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3월 게스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인 이들은 모두 문경으로 주소지도 옮겼다. 문경=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도시출신의 20대 후반 청년 5명이 22일 경북 문경시 산양면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3월 게스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인 이들은 모두 문경으로 주소지도 옮겼다. 문경=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지역 콘텐츠로 창업 아이디어

3개 프로젝트 선정 시범운영

道, 1인당 3000만원씩 지원

젊은이 들어가 공동체도 복원

2030년까지 2300명 정착 목표

22일 경북 문경시 산양면 현리 한옥 게스트하우스. 2,000㎡ 부지에 한옥 2채, 방 7칸 크기의 게스트하우스는 3월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었다. 뜻밖에도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는 모두 20대 후반의 청년들이었다. 대구와 부산, 경남 창원과 양산 등 도시 출신인 이들은 한옥카페 운영과 도포와 갓, 한복 등 게스트 의상 제공 방법, 상차림, 가야금 연주와 인형극 등 문화공연을 어떻게 할 지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운영팀장인 도원우(27)씨는 “문경의 스토리를 담은 게스트하우스를 열어 국내외 여행객들이 단골로 찾는 지역 명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 기존 세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도시의 청년들이 농촌과 어촌, 산촌 마을로 이사 와서 일자리도 만들고 마을공동체도 복원하자는 역발상,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다.

경북도가 지난해 하반기 시범사업을 공모한 결과 문경에 한옥 게스트하우스와 적산가옥카페, 문경〮상주에 견훤역사유적팀 3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신청자는 모두 20대 중반∼30대 중반의 도시청년 10명이었다. 도는 이들 청년들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인당 3,000만원을 지원했다.

문경의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제안한 도원우씨는 대구 출신이다. 보험회사 영업직 사원으로 일하던 그는 지난해 업무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칠 무렵 경북도 공고에 눈길이 멎었다. 그는 친구와 선배들을 설득해 사업제안서를 만들었고 지난해 7월말 채택됐다.

5명의 도시청년들은 그 후 문경에서 살다시피 하며 사랑채는 방으로, 안채는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또 손님들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입을 수 있는 한복을 구입해 사진도 찍어주고, 조선시대 신분증명서 격인 호패도 만들며 지역 농산품으로 밥상도 차릴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았다.

도씨는 지난해 9월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준비하던 김이린(29〮여)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도씨 부부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이달 초 대구에서 문경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부산과 창원, 양산 출신의 다른 멤버들도 문경사람이 된 것은 물론이다.

“모두 게스트하우스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의 모전동에 집을 구해 살고 있다”는 도씨는 “생활공간이 반경 2㎞ 안에 모여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시골생활 체험담도 들려줬다.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 1년 안에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도씨는 “문경 인근의 커뮤니티 공간과 연계해 지역 청년들이 유턴할 수 있는 창업거점으로 게스트하우스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견훤 역사유적팀’의 박현희(26ㆍ〮여)씨도 경기 수원에 살다 문경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867∼936)이 문경 출신인 점에 착안해 문화상품을 만들고 디자인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부산 출신의 정건우(24)씨도 ‘적산가옥 카페’ 운영 후 문경사람으로 탈바꿈하는 등 도시청년들의 시골정착이 터를 잡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2,300명의 도시청년을 도내 23개 시ㆍ군에 정착시켜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청년 1인당 3년간 매년 사업〮정착비 3,000만원을 지원한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도입 단계인 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300명, 2021∼2030년에는 2,000명의 일자리를 경북의 시골에 만들게 된다. 경북도내 238개 읍ㆍ면마다 10명 정도의 도시청년들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합류하는 것이다.

안동=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문경=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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