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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ㆍ일본 펀드 짭짤… 신흥국 투자는 죽 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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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ㆍ일본 펀드 짭짤… 신흥국 투자는 죽 쒔다

입력
2015.12.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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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ㆍ일본 경기회복세 힘입어 주식펀드 8~10%대 수익

브라질은 30%대 손실… 중국은 급등락 끝 제자리걸음

코스피도 상반기 수익 고스란히 반납… 중소형주는 선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금융 재테크 시장은 신흥국보다는 국내 투자, 국내보다는 선진국 투자가 나은 한 해였다. 유럽과 일본 증시는 꾸준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정기예금 너덧 배의 수익률을 거둔 반면, 미국 금리인상 서슬에 짓눌린 신흥국 금융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적잖은 손실을 안겼다. 다른 신흥국과 달리 상반기 호황을 구가하던 국내 증시는 다시 박스권에 갇히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투자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누가 돈을 벌고 누가 잃었는지, 2015년 한 해 투자 성적표를 분석해봤다.

유럽ㆍ일본ㆍ달러투자 쏠쏠

13일 한국일보가 국내에서 판매된 주요 투자상품의 연초 대비 수익률(11일 현재)을 비교한 결과 일본 주식형 펀드(10.41%), 유럽 주식형 펀드(8.35%)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완화에 힘입은 꾸준한 경기 회복세가 주식시장 호황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 차원에서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운용 중인 유럽의 채권에 투자한 펀드(2.62%) 역시 국내 채권형 펀드에 비해 나은 수익을 냈다.

미국 주식형펀드는 주가(다우지수 기준)가 연초 대비 14% 가까이 빠졌던 8월 하순 급락한 여파로 연간 수익률은 2%대 초반으로 다소 저조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기대를 업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달러화 투자 상품은 강세를 보였다. 키움자산운용의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연초 대비 수익률이 6.65%였다.

브라질ㆍ동유럽 펀드 ‘악’

반면 신흥국 투자는 상당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만큼 부진했다. 서정석 IBK투자증권 PB는 “미국 금리인상 기대 상승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며 신흥국 전반에 자금 이탈, 통화가치 급락이라는 악재가 덮친 것이 배경”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락이란 악재까지 덮친 자원수출국은 국내 투자자에게 충격적인 손실을 안겼다. 국가신용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브라질 펀드는 투자원금을 30.59% 까먹었고, 동유럽 펀드도 최대 -23.47%의 손실을 냈다.

중국 투자 역시 환멸의 한 해였다. 연초 3,200선에서 출발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6월 5,100선 돌파를 정점으로 고꾸라지면서 ‘상투’ 잡은 투자자들의 비명이 이어졌고 일부 증권사는 중국투자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상반기 최고 90%대 수익률을 거뒀던 중국 주식펀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0.67%에 불과하다. 중국 투자열기가 급랭해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 비중이 높은 국내 후강퉁(홍콩 증시를 통한 중국본토 주식 거래) 매매규모는 6월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냉온탕 오간 국내 투자

국내 증시, 특히 코스피 투자자 얼굴에도 희비는 엇갈렸다. 상반기 2,100선을 훌쩍 상회하며 고공행진하던 코스피지수는 하반기 들어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연초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황 전반을 추종하는 코스피200인덱스 펀드는 -3.51%, 주식 ETF는 -3.47%의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증시 하락 반전의 주요인이었다. 다만 배당주 펀드(6.68%)는 양호한 성과를 냈다.

투자액 70조원에 달하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증시 부진에 맥을 못췄다. 종목형은 국내 증시, 지수형은 중국 증시에 발목 잡혔다. 올해 투자금을 상환받은 ELS 투자자가 손에 쥔 수익은 원금 대비 2.45%에 불과했다. 연간 수익률로 환산해도 목표치(6~8%)에 한참 모자란 3.7% 수준이다. 증시 하락세가 멎지 않아 조기상환을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치르는 기회비용은 보이지 않는 손실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올해 고객들에게 국내 주식과 ELS 투자를 적극 권했다가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투자는 사정이 나았다. 바이오, 제약, 화장품 관련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연초 대비 20% 이상 오르는 호황 속에서 섹터주(15.98%), 중소형주(6.94%) 등 코스닥 상장사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높은 성적을 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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