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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염과 비슷하지만 젊은 실명 부르는 ‘포도막염’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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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염과 비슷하지만 젊은 실명 부르는 ‘포도막염’ 주의를

입력
2018.07.14 21:12
수정
2018.07.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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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떨어지는 여름에 자주 발병…평균 35세 젊은 나이에 나타나

포도막염은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제공
포도막염은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제공

강렬한 햇빛과 습한 장마가 반복되는 본격적인 여름이다.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는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안과질환인 ‘포도막염’ 주의가 필요하다. 포도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시력 저하, 날파리증(비문증), 통증, 충혈, 눈물흘림, 눈부심 등이다. 결막염보다 오래 지속되거나 재발이 더 잘 된다. 포도막염은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감소하면 발병하기 쉽다. 또한 여름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증식해 감염위험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포도막= 홍채+모양체+맥락막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눈의 핵심 구조물은 망막, 각막, 수정체 정도이지만, 이들을 돕는 보조적 기관인 ‘포도막’이 있다. 포도막은 안구 벽의 중간층을 형성하며 홍채, 모양체, 맥락막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홍채는 가장 많이 알려진 포도막의 하나로, 포도막 가장 앞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홍채 중앙에 위치한 동공이라는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홍채 근육으로 수축 또는 이완해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역할을 한다.

홍채는 기본적으로 갈색 색소를 가지고 있으며 양과 분포에 의해 눈동자 색을 결정한다. 색소양이 많으면 갈색, 적으면 청색, 완전 결핍되면 붉은색으로 보인다.

홍채는 생후 18개월 이후 평생 변하지 않고, 사람마다 달라 최근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생체인식기술에서 활용되고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왼쪽 오른쪽이 다르다.

모양체는 섬모체라고도 불린다. 가까운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는 역할과 눈 속 체액인 방수를 생성하는 것이 주역할이다. 수정체 양 옆에 달린 모양체 근육이 탄력을 잃고 수축과 이완을 원활하지 못해지면 수정체 두께 조절이 안돼 가까운 물체의 초점이 잡히지 않는 노안이 나타난다. 최근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조절력이 빨리 퇴화해 젊은 노안도 늘고 있다.

맥락막은 안구에서 빛을 감지하는 신경조직인 망막과 안구의 벽을 이루는 공막 사이에 위치하는 후부 혈관조직이다. 인체 내에서 단위 면적 당 혈액 순환이 가장 많은 조직이다. 맥락막은 망막 시세포층에 산소와 영양 공급을 담당하고 멜라닌색소가 분포해 암갈색을 띄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의 산란을 막는 역할을 한다. 동양인, 백인 흑인의 인종 간 안저 색깔 차이는 이 맥락막의 멜라닌의 양의 차이에 기인한다.

포도막염, 평균 35세 젊은 연령에서 발병

포도막은 결합된 조직이 많고 혈관이 풍부해 염증이 생기기 쉽고, 눈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닌 몸 전체와 연결된 류마티스질환이나 혈관염과 같은 전신질환과 많이 연관돼 있다. 포도막염은 노화와 관련 없이 남녀노소 발병하기에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도 실명할 수 있다.

포도막염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다. 류마티스질환, 예를 들면 베체트병이나, 보그트-고야나기-하라다씨 병, 혹은 강직성 척추염 등과 같은 비감염성 면역질환과 동반돼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정상인에서 단순 포진이나 대상포진바이러스, 혹은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나 면역결핍 환자에서 백혈구가 줄어 생길 수 있는 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기회감염과 관련돼 발병할 수도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백내장, 녹내장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시신경이나 망막의 황반 부위까지 손상되면 실명한다. 포도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시력저하, 충혈, 눈부심, 심한 눈통증 등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발견이 쉽지 않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욱 증상이 없어 대수롭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김성우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원인이 다양하고 몸 전체와 연관돼 발병돼 진단하기도 어렵지만, 의심되는 증상을 간과해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며 “적기에 치료하면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질환으로 이른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치료는 먼저 원인이 감염에 의한 것이지 비감염성인지를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감염성이라면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로 원인균을 죽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제균없이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 등만 사용하면 염증만 심하게 악화될 수 있다.

비감염성이라면 스테로이드 제제를 기반으로 면역억제제나 사이토카인, 인터페론억제제 같은 생물학적 제제 등을 추가해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장기 치료해야 하기도 한다.

포도막염은 완치가 아닌 병의 진행과 재발을 막아 합병증과 실명을 막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김성우 교수는 “재발이 쉬워 특히 더운 여름에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정신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면역체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증상이 심해지기 전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기에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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