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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20대 여성 살해범, 현장검증서 태연하게 범행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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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20대 여성 살해범, 현장검증서 태연하게 범행 재연

입력
2017.09.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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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든 취재진에 심적 부담 느낀 듯…현장 검증 1시간 넘게 지연

25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하천변에서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A(32)씨와 살인을 방조한 여자친구(21) 범행을 재연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뤄진 현장검증에서 피해 여성이 숨진 경위 등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하천변에서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A(32)씨와 살인을 방조한 여자친구(21) 범행을 재연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뤄진 현장검증에서 피해 여성이 숨진 경위 등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청주의 한 하천에서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A(32)씨는 25일 이뤄진 현장 검증에서 범행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하천변 농로에서 피의자 A씨와 그가 둔기를 휘둘러 피해 여성을 살해할 당시 함께 있었던 여자 친구 B(21)씨를 상대로 현장 검증을 했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은 청주 도심에서 약 10㎞ 떨어져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A씨는 경찰과 담당 검사, 취재진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둔기를 휘둘러 피해자 C(22·여)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범행 당시 상황을 덤덤하게 재연했다.

B씨는 둔기를 휘두르는 A씨와 2m가량 떨어진 곳에 서서 폭행이 이뤄지는 장면을 무심히 바라봤다.

이씨는 경찰의 요구에 머뭇거림 없이 범행을 재연했다. 피해 여성을 잔혹하게 폭행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을 재연하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 남짓이었다.

이날 오후 3시 예정이었던 경찰 현장 검증은 취재진을 본 피의자가 심리적 압박을 느껴 1시간 넘게 늦춰져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취재 카메라가 많이 몰려든 것을 보고 위축된 탓에 현장 검증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현장 검증은 취재진이 사건 현장에서 약 300m가량 물러선 뒤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시작됐다.

이날 현장 검증을 마친 경찰은 A씨의 범행이 계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C씨가 자기의 딸을 학대했다며 나를 험담하고 다녀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19일 새벽 0시 53분께 이곳에서 둔기로 C씨를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성폭행 피해자인 것처럼 위장하려고 C씨에게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C씨의 시신은 19일 오전 6시 40분께 길을 가던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C씨가 숨지자 A씨는 옷가지를 인근에 버린 뒤 여자친구인 B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강원도 속초로 달아났다가 이튿날 경찰에 붙잡혔다.

C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가족과 떨어져 청주에서 혼자 지냈으며, A씨와 4년 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는 15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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